[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경쟁조달체계 도입하면
접경지역 농가 생계 위협
축산농가 전체에 영향

‘축산을 전문으로 하는 조합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조합은 최선을 다해야한다.’

김진만 동해태백삼척축협 조합장은 이 소신은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강원도축협운영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 조합장은 12월 9일 원주에서 긴급회의를 갔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방부 군납 경쟁조달체계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적용계획 철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방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식자재를 전량 경쟁조달로 전환하면 접경지역 중심의 군납농가들은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크고 이 여파는 강원도 축산농가 전체에 미치게 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어려운 조합들이 통합돼 만들어진 동해삼척태백축협을 최근 몇 년간 연속 1등급으로 탈바꿈 시켰고, 2018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농협중앙회로부터 지도사업 선도조합상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재신임을 받은 김 조합장은 농가소득 5000만원의 목표를 1억 원으로 상향하고 조합원들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조직의 생존은 조직원들이 살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있고, 조직원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것은 지도자의 역할이다”고 강조한다.  

동해삼척태백축협은 3개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조합이기 때문에 김 조합장의 활동범위가 넓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전 6시면 조합원들과 통화 등 실질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이런 노력으로 자신이 내세운 공약의 90% 이상을 지켰다. 

집안 경조사와 사고 등으로 집을 비울 때 아침과 저녁 가축먹이를 대신 주는 가축도우미사업을 도입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조합원 고령화에 대비한 후계자 육성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하는 한우대학을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했다. 

최근에는 조합 가축시장과 일부 조합원 축사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춰 새로운 에너지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소득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 등으로 조합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10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고품질 축산물의 생산을 위해 교육지원사업비 9억원 이상을 집행하고 있으며  가축질병 예방과 안전한 축산물을 위해 동해 태백 삼척시에 공동방제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ㅣ해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농업인 안전보험 전액지원, 조합원 자녀장학금을 지원한다. 소비자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김 조합장은 “안전하게 생산하여, 위생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당하여 소비자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실천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미국 현지 조사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매년 3000톤 이상 직수입해 배송까지 하고 있어 축산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진만 조합장은 “삼척시에 50만평 규모의 대형 축산단지를 조성하고 농축산물 중심의 대형 유통센터를 건립해 강원도 영동지역의 물류거점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강조했다.

삼척=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