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소비자 선호 크기 변화
8~10→6~8kg으로 이동
“한 통은 부담” 절단상품 구매도

당도 높고 식감 아삭한
중소형 크기 수박 구매의향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박의 무게가 8~10kg에서 6~8kg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박 크기가 과거보다 작아진 것으로, 크고 무거운 수박일수록 고품질 수박이라는 소비자 인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단수박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76%는 수박 한 통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농촌진흥청의 2021 수박 소비트렌드 분석에 따른 것으로, 지난 10일 충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에서 열린 ‘수박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회에서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사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트렌드 조사는 농촌진흥청이 소비자패널을 구성해 해마다 농식품 구매정보 특성을 조사하는 것으로 2021년 기준 전국 2365명이 소비자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박의 무게 변화를 조사한 결과 6~8kg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과거 36.7%에서 최근 39.3%로, 2.6%P 증가한 반면, 8~10kg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과거 41.5%에서 최근 34.8%로 6.7%P 감소했다. 또 6kg 미만은 10.9%에서 17.7%로 6.8%P 증가했고, 10kg 이상은 10.8%에서 8.0%로 2.8%P 감소했다.

수박 크기와 무게에 관한 소비자 인식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고 무거울수록 고품질’이라는 응답은 과거 27.7%에서 최근 22.7%로 5.0%P 감소한 반면 ‘크기와 무게는 품질과 무관하다’는 응답은 과거 32.5%에서 최근 40.2%로 7.7%P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크기가 크고 무거울수록 고품질이라는 인식이 약해진 것. 이 같은 경향은 ‘절단수박’을 구매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절단수박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 통 구매가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7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먹기 편하다’ 6.6%, ‘속 색깔 판단이 가능하다’ 5.3%, ‘가격이 저렴하다’ 4.6%, ‘쓰레기 발생이 적다’ 3.3%, ‘기타’가 1.3%로 나타났다.

절단수박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54.7%가 ‘위생’ 문제라고 답했고, 17.8%는 ‘신선도’, 16.3%는 ‘양 대비 가격이 비싸다’라고 응답했다.

추후 구매 의향이 수박은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 중소형 크기의 수박이 꼽혔다. 추후 구매할 것 같은 수박을 조사한 결과,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을 지닌 중소형 수박’이 2.20점(3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껍질이 얇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수박’이 2.12점, ‘씨가 없어 먹기 편한 씨 없는 수박’이 2.09점, ‘껍질 속살까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수박’이 1.93점을 받았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미니수박에 대한 구매 의향도 물었다. 소비자패널 중 81.3%는 ‘맛이 비슷하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18.7%)했다. 또 ‘맛이 미흡하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하고, ‘맛이 미흡하면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93.5%로 조사됐다.

수박 구매 패턴은 연령대별로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났다. 일반수박은 40~50대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고, 미니수박이나, 컬러수박, 절단수박, 씨없는수박 등은 30대 이하나 60대 이상에서 구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수박 종류별⋅연령대별 구매액 지수(2020=100)를 파악한 결과 일반수박은 40대 103, 50대 108로, 30대 이하(6.1)와 60대 이상(101) 보다 높았다. 하지만 미니수박은 60대 이상이 125로 가장 높았고, 40대 77, 50대 109로 구매액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절단수박의 경우 60대 이상 구매액 지수가 152, 30대 이하가 145로 나타나 40대 89, 50대 41보다 크게 높았다.

수박을 구매하는 장소는 전통시장 구매가 줄고, 슈퍼마켓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5~2019년 소비자패널 조사와 2020년 소지자패널 조사를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는 15.2%에서 9.8%로 5.4%P 감소한 반면 슈퍼마켓 구매는 50.8%에서 61.4%로 10.6%P 늘었다. 대형마트 구매는 16.1%에서 16.6%로 0.5%P 소폭 증가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가 희망하는 수박 구매 가격대는 1만~1만5000원이 43%로 가장 높았고, 5~1만원 29%, 1만5000원~2만원 20%, 2만~2만5000원 4%로 나타났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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