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멸균우유 구입의사 절반 이상이 “없다” 응답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멸균우유 보다는 일반우유를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명 중 1명은 수입산 멸균우유를 구입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는 수입산 제품으로서 생산·유통과정에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 등으로 나타났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국내 우유 소비자 5088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우유섭취 실태와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6%(4356명)은 평소 멸균우유가 아닌 일반우유를 섭취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가공도가 낮아 자연식품에 가깝고 신선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1.9%(2개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맛이 좋아서(51.6%), 품질 측면에서 믿음이 가기 때문(22.9%), 영양이 풍부(20.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우유를 선택한 응답자 중 55%는 수입산 멸균우유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라는 응답이 51.4%에 달했고 구입 의향이 있다는 의견은 25.6%에 그쳤다. 2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수입산 멸균우유 구입을 꺼리는 이유를 묻는 질문(2개 복수응답)에 원유의 원산지가 수입산이기 때문(37.4%), 유통기한이 최대 1년으로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36%), 생산·유통과정의 안전성 보장이 안 되기 때문(32.3%), 첨가물에 대한 염려(24.9%)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멸균우유를 섭취하는 응답자는 732명(14.4%)으로 집계됐고 이중 68.5%(502명)가 국내산 멸균우유를 섭취하고 있었다. 수입산 멸균우유를 소비하는 사람은 31.4%(230명)로 확인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한 인지정도와 소비행태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볼 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구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처럼 수입 멸균우유는 유통과정이 길고 국내 들어오기까지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유통기한은 통상 1년으로 설정된다”며 “반면 국내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12주, 신선우유는 11~14일이다.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을 12주 내외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홍구 건국대학교 교수는 “국내 우유는 부적합률이 .02%로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수입 멸균유는 원유등급을 확인할 방법도 없고 안전성도 검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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