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모양 고르고 색 선명해야 좋아
꼭지가 깨끗한 것 골라야
감말랭이 만들기 어렵지 않고
곶감걸이 구매도 손쉬워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감나무는 대표적인 가정과수로, 동네마다 ‘감나무집’으로 불리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감나무는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로, 경북 상주에는 800년이 다 돼가는 감나무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나무 곁에 서 있기만 해도 건강해진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감은 우리 몸에 이로운 과일이다. 

우리 전통감은 땡감이라 불리는 ‘떫은감’이다. 떫은감은 부드러운 홍시부터 쫄깃한 곶감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혈관질환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떫은감을 취향에 맞게 선택해 챙겨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떫은감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떫은감은 모양이 고르고 꼭지 부분이 깨끗한 것이 신선한 감이다. 색이 선명하고 울퉁불퉁 모나지 않으며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또 좋은 감은 다 익어도 육질이 단단하고 찰진 느낌이 있는데 표면에 검은 얼룩이 많은 것은 좋지 않다.

떫은감은 꼭지가 아래로 향하게 하여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일주일 정도 지나 하나씩 홍시로 변한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홍시는 늦가을에서 초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인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크다. 

최근에는 SNS에 직접 곶감이나 감 말랭이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 않아 떫은감을 다양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선 곶감을 말리는 도구인 곶감걸이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곶감의 경우 떫은감의 껍질을 벗기고 전용걸이에 주렁주렁 매달아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곶감이 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반건시까지는 45일, 완전 건시까지는 60일 정도 걸리며,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낮에는 자연 건조를 하고 저녁에는 건조기에 6시간 정도 말리면 일주일 정도 후에 곶감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감 말랭이는 건조기나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껍질 벗긴 감을 얇게 자르고 겹치지 않게 잘 펼쳐준 후, 전자레인지에 5분간 돌려주고 식은 후 3번 돌리기를 반복한다. 뒤집어서 다시 5분간 3번 전자레인지 돌리기를 반복하면 수분이 적당히 날아간 쫀득한 말랭이가 완성된다. 감 말랭이는 홍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이다. 감 말랭이는 한 번에 많이 만들어서 냉동 보관 했다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떫은감은 꼭지까지 영양이 많아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요즘 감꼭지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방에서 감꼭지는 기침과 천식을 치료하는 약재라고 한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감꼭지를 깨끗하게 씻어 식초 물에 담갔다가 헹구어 그늘에서 3일 정도 수분을 증발시킨 후 물을 넣고 우려서 수시로 마시면 된다.

감꼭지 10개에 물 1리터가 적당하며 떫은맛이 있기 때문에 생강청이나 꿀을 넣어 마시면 더욱 좋다. 홍시에 우유를 넣어 갈은 홍시 셰이크나 홍시를 얼려서 만든 홍시 아이스크림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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