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소비·유통 트렌드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토마토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대회’ 참석자들이 최근 토마토 소비 동향 변화에 따른 생산 및 유통 분야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토마토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대회’ 참석자들이 최근 토마토 소비 동향 변화에 따른 생산 및 유통 분야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토마토 소비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과 유통 분야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생산자와 유통 관계자,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모아졌다.

유통 관계자들은 수도권 집중 출하로 토마토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생산 농가들의 계획 생산·출하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봤고, 생산 농가들은 작기를 다양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여름 고온에 재배가 적합한 품종 개발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또 인건비 증가, 시설 투자 등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생산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비아 토마토’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10월 27일 충남 부여에서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충남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토마토 소비 및 유통트렌드 발표대회’에서 나온 얘기들을 정리했다. 

5~6월 반입량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11~12월에도 증가
연중공급 작형으로 재배 변화

요리용 적색계 반입량 증가
대추형 방울 품종 전환 많아


 ▲계획 생산·출하 전략 수립 필요 =도매시장 유통 관계자들은 소비 수요 흐름에 맞춘 계획 생산·출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토마토 출하가 성수기인 5~6월에 집중되다보니 가격 변동성이 취약한 구조인 데다 최근 시설 재배 확대로 수도권 출하가 몰려 그만큼 가격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다른 요인으로는 수입품종, 소비량 정체, 도매시장 상장거래 특성 등이 열거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가락시장 중앙청과의 이재희 팀장은 “도매시장 반입량 추이를 보면, 성수기인 5~6월 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11~12월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재배가 연중 공급 작형으로 변화되고 있다. 요리용인 적색계 토마토의 반입량이 증가되고 있고, 대추형 방울의 품종전환이 많아 도매시장 반입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토마토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재배시설 및 재배시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상국 한국청과 상무는 “충남에서 생산하는 방울토마토는 5~6월 성수기 겹쳐서 집중 출하되는 반면 11~12월에는 거의 없다. 강원도 출하 물량이 끝나는 10~11월 틈새를 겨냥해 출하를 계획한다면 농가 소득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3~4월, 10~11월 소비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재배 계획 및 출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양상국 상무는 이어 “출하 환경에 대해 하나 더 얘기한다면, 완숙 토마토와 대추 토마토 중 대추 토마토의 경우 중도매인이 먹어보고 산다. 하절기와 동절기에 중도매인이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다른데, 하절기에는 경도를 중요하게 보고 다음으로 색택, 당도 순이고 동절기에는 색택을 가장 먼저 본다. 이런 점을 알고 출하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온에 적합한 품종 개발 필요 =특정 시기 토마토 출하가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산 농가들이 작기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한데, 여름철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생산 농가들의 얘기다. 

토마토 생산 농가인 김예석 서천토마토연구회 회장은 “성수기인 5월에 출하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재배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일반하우스의 경우 1~3월 생산하려면 전년 9~10월 정식을 한다. 하지만 겨울이라 일조량이 부족해 생산량이 30% 정도밖에 안 되는 데다 난방비 부담이 커져 손해비용이 많아진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고, 혹시 병충해라도 발생하면 큰일”이라며 “5~6월 심어서 8월 말까지 생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10~11월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온에 적합한 품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길 토마토 생산 농가도 청중 질의에서 “저온기(겨울) 때는 품질이 좋은 종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고온기(여름) 때는 한정이 돼 있다. 한 여름 남쪽 지방에서는 토마토 생산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강원도 시세가 좌우하고, 틈새시장을 노려 중부 지방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는데, 고온기의 경우 수확량이 떨어져도 수요가 많아 최근 3~4년간 가격이 좋았는데, 올해는 수확량은 크게 떨어졌는데도 가격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며 “고온기 때 재배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강하고 온도 저항성이 있는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경제 충남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 토마토팀장은 “1994년 연구소가 설립돼 13개 품종을 출원했다. 품종 연구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민간육종회사에 비해서는 역량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처음에는 생산성과 수량성, 당도 중심으로 연구를 해오다 저항성이 강한 종자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해 품종 개발까지는 앞으로 6~7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름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
‘스테비아 토마토’ 관련
제대로 된 정보 제공 이뤄져야

 ▲‘스테비아 토마토’, 제대로 된 정보 제공 필요 =소비 트렌드가 학교급식·식자재 중심에서 가정 내 소비 증가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구매 비중도 급증하고 있는데, 정인호 넬슨코리아 부장은 주제발표에서 온라인 구매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완숙토마토 구매자 중 양상추, 파프리카, 메론 등의 구매력이 높아 이를 감안한 요리 레시피 활용 및 홍보 노력도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최근 ‘고당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비아 토마토’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컸다. 가공용 방울토마토 수요 전망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스테비아 토마토’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청중에서 의견을 제시한 한 농가는 “스테비아 농법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가들에게는 민감한 부분인데, 최근 시중에서 많이 보이는 스테비아 토마토의 경우 농법이 아니라 방울토마토에 스테비아 가공 처리를 거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공품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품종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서 “농법과 가공품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선의의 농가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여=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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