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수확기 잦은 비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하면서 공공비축미 수매 불가판정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강원 고성 지역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
수확기 잦은 비로 수발아 피해가 발생하면서 공공비축미 수매 불가판정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강원 고성 지역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

강원 고성 공공비축미 수매현장
수확기 잦은 비로 ‘이삭에 싹’
‘맛드림’ 품종의 92% 불가 판정
고성군 피해만 1300여 톤 달해

벼 수확기에 잦은 비로 ‘수발아’ 현상이 나타나 공공비축미곡 수매불가 판정이 나면서 농업인들이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 수발아는 성숙기에 벼 이삭이 비에 젖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싹이 트는 현상이다.

10월 26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실시된 공공비축미곡 수매현장에서 지역의 대표 벼 품종인 ‘맛드림’의 92% 정도가 수발아 현상으로 수매불가 판정을 받았다. 수매에 나온 물량 800kg 들이 151포 중 141포에 대해 수매불가 판정이 내려졌으며 늦장마 이전에 수확한 물량은 특등을 받았다.

이 지역 농업인들은 "맛드림의 경우 매년 특등과 1등을 받아왔다"며 "늦장마로 발생한 수발아 때문에 올해 농사를 망쳐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고성군이 현재까지 파악한 수발아 피해물량은 92농가의 1300여 톤이며,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제인 쌀전업농고성군연합회장은 “맛드림은 만생종이여서 10월 3일 이후 수확한 물량은 95% 이상 수매불가 등급"이라며 "개인의 잘못이 아니고 늦장마라는 자연재해 탓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수해 피해 기준에서 여름에 순간적으로 300mm 이상 내리는 것도 피해지만 가을 수확기에 20∼30mm 정도의 비가 자주 내리면 작물에는 더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 농업인들의 주장이다.

김창천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은 10월 27일 벼 수매검사를 담당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을 긴급하게 방문하고, 박은엽 지원장에게 대책을 요구했으며, 강희성 강원도농정국장을 방문해 피해조사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농식품부와 국회 등에도 공문을 보내 피해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10월 26일 고성군 수매현장을 방문해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매입불가 벼에 대한 등외 판정과 수매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고 피해보상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고성=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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