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문영수 강원지사장(왼쪽)이 신복교 홍천군 농업인에게 국산화에 성공한 급유탱크의 기능과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문영수 강원지사장(왼쪽)이 신복교 홍천군 농업인에게 국산화에 성공한 급유탱크의 기능과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 드림바이오
농업인 주유작업 ‘편리하게’
농기계 고장 줄이고 수명 늘려
노동시간 절약 등 기대도

트랙터와 콤바인 등 농기계 사용에 필요한 유류를 농가에서 저장해 사용하는데 필요한 급유탱크에 대한 농업인들의 불만과 불편이 해결됐다.

국내 최대 농업과 공업용 특수탱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조기업인 드림바이오에서 가격은 싸고 품질이 우수한 용량 990리터 급유탱크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기존 급유탱크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 외국산 수입에 100% 의존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농기계로 직접 운전해 주유소를 방문해 주유하거나 아니면 농장에 일반 물탱크에 저장해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주유소로 직접 방문할 경우 오고가는 시간이 70분 이상 소요되고 도로에 농기계를 가지고 나가면 사고 위험도 높아 농업인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차선책으로 일반 물통이나 약통을 농장의 높은 위치에 얻어놓고 유류를 저장한 후 자연낙하방식으로 농기계에 주유해 써왔다. 이 방식은 저장탱크가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유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낙상 사고도 자주 발생해 농업인들도 농기계에 주유하는 것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또한 외부 기온 변화로 저장탱크에 결로가 생겨 유류와 함께 농기계에 주입돼 농기계의 기능을 떨어트리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실제로 이런 방식을 사용하던 강원도 홍천군 최승태 씨는 지난봄에 트랙터에 수분이 다량 함유된 유류를 주입했다가 엔진이 망가져 300만원 이상의 수리비를 부담했다.

“최근에 농기계들이 대부분 전자식으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연료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예민하게 반응해 손상되기 때문에 유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최씨는 올해 아일수지 제품으로 교체했다.

특히 기존의 수입제품들은 단순한 고장에도 부품을 구하지 못해 수리가 늦어지거나 농가의 실수로 약간의 파손 시 수선하지 못해 제품을 폐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번에 드림바이오가 국산화에 성공한 급유탱크는 이 같은 농업인들의 불편을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급유탱크의 국산화로 부품 교환과 고장에 대한 수리가 신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제품의 사용기간을 70∼80% 이상 연장시킬 수 있으며 수리비용도 저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공해 폴리에스틸렌 제품 전문업체인 드림바이오는 급유탱크를 생산할만한 충분한 기술과 시설을 갖췄음에도 생산하지 못한 것은 국내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제품 개발과 생산을 결정한 것은 최근 농기계 보급이 밭작물까지 확대되고 대부분 농기계들이 전자식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급유탱크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한다.

현장 농업인들은 “국산 제품 출시로 사후수리 등 서비스가 편해 지고, 수입제품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하지만 3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은 아직도 농업인들이 쓰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상당 부분 지원해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급유탱크 사용으로 농기계 고장은 줄이고 수명은 늘리며, 노동시간 절약과 사고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의 : 010-8884-0255

홍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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