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제주감귤농협 유통센터에 출하를 위해 하우스감귤이 쌓여 있는 모습. 농협제주지역본부는 하우스감귤 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오는 4일까지 하우스감귤 특판전에 들어간다.
제주감귤농협 유통센터에 출하를 위해 하우스감귤이 쌓여 있는 모습. 농협제주지역본부는 하우스감귤 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오는 6일까지 하우스감귤 특판전에 들어간다. 사진제공=농협제주지역본부

본격적인 노지감귤 출하를 앞두고 감귤 가격이 약세를 띠고 있다. 하우스감귤 재고가 평소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노지감귤 출하와 함께 추석 명절 이후 과일 소비도 주춤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소비부진으로 하우스감귤 재고 소진이 부진할 경우 극조생, 조생 노지감귤 가격까지 차례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지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우스 재고량 평소보다 많고
추석 이후 소비 주춤한 탓 
평년가격 못미쳐 ‘산지 긴장’
극조생·조생까지 영향 우려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하우스감귤 평균가(3kg·상품)는 9월 24일 2만1854원에서 28일 1만688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9월 평년가격인 2만1537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품위가 다소 떨어지는 하우스감귤이 나온 데다 극조생 노지감귤도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고태호 서울청과 경매사는 “하우스감귤은 아무래도 저장기간이 있다 보니 상품성이 좀 떨어지고, 노지감귤도 조금씩 보이는데 아직 푸릇한 색이 많이 돌아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며 “시기적으로도 추석 명절이 끝난 직후라 소비가 주춤한 상태로 가격이 잘 나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지에서는 본격적으로 노지감귤 출하를 앞두고 감귤 가격 형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추석 명절 직전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해상운송이 중단되면서 하우스감귤 출하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때 적체된 물량이 노지감귤 출하시기와 겹치면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농협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 양은광 과장은 “평소 추석 명절 직후에는 200톤가량이 입고되는데, 올해 600톤 정도가 입고되는 것을 볼 때 평소보다 하우스감귤 산지 재고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극조생 노지감귤 출하도 시작되는데 농가 입장에서는 과실을 따야하기 때문에 향후 출하되는 노지감귤 가격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조생 노지감귤은 아무래도 당도 등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야 하우스감귤이든 노지감귤이든 다 같은 감귤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하우스감귤 판매 부진과 극조생 노지감귤의 상품성 하락이 맞물리면 시세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농협, 하우스감귤 특판전
대형유통업체·홈쇼핑 등 통해
6일까지 소비촉진행사 추진 


이와 관련 제주농협과 (사)제주감귤연합회는 9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하우스감귤 생산농가 돕기 특판행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행사기간 하나로마트와 대형유통업체, 홈쇼핑 등을 통해 하우스감귤 250톤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추석 직전의 물류 중단으로 인해 하우스감귤의 출하가 중단되면서 하우스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급가격 할인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포함한 범농협 대대적인 소비촉진 행사를 긴급히 추진해 하우스감귤의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하우스감귤 판촉행사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에서 감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태호 경매사는 “늦게 나오면 10월 20일경까지도 하우스감귤이 나오는데 12브릭스 이상 넘어가는 특수한 물량이야 가격을 잘 받겠지만, 나머지는 품위가 어중간할 것”이라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귤 소비가 살아날 수는 있어도, 현재 분위기로서는 시세가 확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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