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영월농협이 조합원들이 생산한 홍고추를 높은 가격에 수매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재배농민들과 수확한 홍고추.
영월농협이 조합원들이 생산한 홍고추를 높은 가격에 수매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재배농민들과 수확한 홍고추.

9월초 도매시장 평균가격
10kg 한 상자에 2만1000원
수매가는 2만3500원 달해
수수료·운송비도 추가로 줄여

최근 홍고추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홍고추를 재배하는 강원 영월농협 조합원들은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하다. 영월농협이 홍고추 수매사업을 실시해 농산물도매시장 가격보다 평균 15% 정도를 더 주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홍고추를 대부분 수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초 도매시장 평균가격이 10kg들이 한 상자에 2만1000원일 때 영월농협은 2만3500원에 수매했다. 조합원들은 수매로 출하하면 박스비용, 취급수수료와 운송비 등 2100원 정도를 또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실질소득도 더 높아진다.

영월군과 영월농협 등에 따르면 영월에는 1300농가가 500ha의 면적에 고추를 재배해 1800톤 정도가 생산되며 영월농협이 이중 1300톤 이상을 수매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도 농업인들이 원하면 계약가격보다 조금 낮은 가격의 비계약 물량으로 전량 수매한다.

영월농협이 홍고추 수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조합원들에게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유인목 조합장의 역할이 상당했다. 단순하게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생각을 갖고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유리온실형 건조시설을 증축해 수매사업을 시작한 것. 지난해 13억8000만원을 들여 시설을 증축하고 올해도 시설을 확장했다.

비단초 숙성실 3실에 478㎡, 제습건조실 4실 353㎡, 냉동 냉장설비 2실에 165㎡, 건고추 보관창고 363㎡ 등 모두 1359㎡ 규모다. 이렇게 수매한 홍고추는 최신 시설을 갖춘 자체 공장에서 가공해 8월부터 9월까지 홈쇼핑에서 20회 이상의 방송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호조에 힘입어 영월농협은 지난해 고춧가루 매출 100억원을 비롯해 고추장, 된장, 벌꿀, 다슬기해장국 등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해 총 200억원을 판매했다. 또한 가공공장에서는 50명 정도의 지역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총 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5900㎡ 고추농사를 짓는 고순천 씨는 “농협의 수매사업이 실질적인 소득을 보장해주고 판매 부담을 덜어주니까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인목 영월농협 조합장은 “고추를 말려야하는 부담 없이 생산농가들은 8월초부터 9월 말까지 홍고추를 농협에 전량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박스비용과 취급수수료 등 고질적인 유통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기 때문에 농가소득은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영월=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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