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왼쪽부터) 이도훈·이백연·권순일 씨
(왼쪽부터) 이도훈·이백연·권순일 씨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되는 대산농촌상의 올해 수상자가 발표됐다. 

대산농촌재단은 지난 12일 ‘제30회 대산농촌상 수상자’로 농촌발전 부분 이도훈(64·괴산먹거리연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씨, 농업경영 부문 이백연(64· 전 산들바다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이사) 씨, 농업공직 부문 권순일(52·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 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도훈 수상자는 1990년대 초 유기 농자재를 개발하면서 충북 괴산군의 유기농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2001년 12농가와 흙사랑영농조합법인을 설립, 공동선별과 물류, 분배 체계를 확립하는 등 농사규모가 큰 회원이 소농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또한 괴산군 27개 단체를 참여시키며 괴산 공공급식조례 제정과 공공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이끌어냈다. 

이백연 수상자는 2004년 9명의 지역농민과 함께 유기농 생산 공동체인 산들바다공동체를 설립했다. 특히 농가당 10개 내외 품목, 공동체 전체 25여 가지 품목을 생산하는 소량 다품목 체계를 만들어 품앗이, 재배기술 공유, 공동작업 등을 통해 사람과 공통체가 함께 성장하는 협업 농사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법인에서 생산하는 주요작목은 공동파종, 수확, 선별, 출하 등 협동 농사를 확대하고, 모든 회원에게 수익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약정과 출하를 조절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유기농업 원칙을 엄격히 지켜왔다.

권순일 수상자는 외국산 품종이 주를 이루는 사과 분야에서 29년간 국산 사과 품종 개발 연구에 힘쓰며 30여 종의 신품종을 개발해 국산 사과의 가능성과 품종 다양성을 확보했다. 여름사과 ‘썸머킹’은 ‘쓰가루(아오리)’를, 미니사과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를 점진적으로 대체했고, 특히 ‘아리수’는 당도 15.9브릭스로 모양과 빛깔이 좋아 농민과 소비자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1억2000만원(농촌발전·농업경영 각 5000만원, 농업공직 2000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0월 27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진행되며, 코로나19 예방수칙과 정부의 방역 방침에 따라 온라인(유튜브)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대산농촌상은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으로 1991년 제정,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농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산농촌상은 매년 1~4월 후보자 추천을 받아 5~8월 심사를 거쳐 9월에 수상자를 발표하며, 지난 30년간 총 130명이 선정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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