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유럽 내 AI 발생건수가 급증하며 올해 겨울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유럽 내 AI 발생건수가 급증하며 올해 겨울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유럽 상반기 발생 전년비 44배↑
아시아도 3.1배나 늘어 우려
농식품부, 방역 컨설팅 등 분주


유럽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올해 겨울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의 AI 발생건수는 1139건으로, 26건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보다 44배 급증했다. 아시아에서도 올 상반기 발생건수는 지난해 보다 3.1배 늘어난 44건(7개국)이 발생했다. AI 바이러스 유형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럽에서 H5N8형만 나왔지만 올해는 H5N8·H5N1·H5N5·H5N4·H7N7 등 6종의 바이러스 유형이, 아시아에서는 4종의 유형이 확인됐다.

이처럼 유럽 야생조류에서 AI 발생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올 겨울에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중국 등에서 발생 중인 H5N1·H5N5·H5N6형 바이러스는 닭 폐사율이 높고 다른 닭으로 쉽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어 조기예찰이 중요하다. 또 유럽에서 검출된 H5N8형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폐사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오리는 감염이 돼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6~2017년에 H5N8형과 H5N6형이 동시에 발생해 8개월 동안 가금농장 419곳에서 AI가 터지는 등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가금농가에 대한 특별방역대책기간(2021년 10월~2022년 2월) 전부터 방역 취약 요인과 제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6월부터 추진 중인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한 방역시설 현장점검과 함께 방역상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을 함께 실시한다. 또 2020·2021년 AI가 발생한 모든 농장에서 관리 소홀 문제가 드러난 만큼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방역 수칙을 주기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철새 도래지 예찰과 가금농장 정기검사 등 예찰체계를 사전에 정비해 특별방역대책기간 이전에 국내 유입되는 AI를 조기 발견하고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야생철새에서 AI 발생 시 즉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하고 발생 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출입통제 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올해 겨울 철새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AI가 국내 유입될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금농장 관계자들은 10월 전까지 소독·방역시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해 미흡한 시설을 사전에 보완해야 한다. 또 검역본부·지자체·생산자단체 등은 농가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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