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수입산 식재료로 급식 품질 저하 우려
국방부는 물론 농식품부도 해결 나서야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는 국방부가 군 급식 개선안의 핵심으로 내세운 경쟁 입찰 전환방식의 실체와 폐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축산물 수입업자를 위한 군 급식 경쟁 입찰 전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축단협의 1일 성명서에 따르면 국방부가 최저가 경쟁 입찰 도입을 목적으로 진행한 하반기 시범급식 입찰공고 중 현품설명서를 살펴보면 축산물은 부위별 수입 국가까지 직접 지정해 외국산으로 납품할 것을 요구했다. 돼지고기 원산지는 스페인·미국·프랑스로, 쇠고기 원산지는 미국·호주·뉴질랜드로 지정했다.

축단협은 “국방부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수입국가·부위를) 지정한 것은 업체별 수입 국가와 부위·재고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낙찰업체도 대부분 대기업인 것을 보면 대기업과의 유착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축산업계에서는 그동안 군 급식 경쟁 입찰 전환의 폐단으로 저가경쟁에 따른 장병 급식 질 저하 우려, 축산농가·축산업 피해, 전시·평시 안정적인 군 급식 공급체계 유지 및 사전대응 곤란 등을 제기했다. 또 경쟁 입찰을 통해 유통업체 위주의 조달체계로 변경되면 수입산 농축산물 공급은 물론 품질·위생·안전이 보장될 수 없어 식중독 사고 등 군 장병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축단협은 “군 급식 부식의 주요 원인은 군 취사병과 관리시스템의 문제”라며 “그러나 국방부는 군에 성실하게 납품해온 축산 농가를 향해 비수를 꽂고 축산물 수입업자를 위한 제도개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가 축산 농가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하고 축산물 수입업자의 이권을 대변할 경우 거대한 농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국방부의 잘못된 급양정책의 실체를 파악해 바로잡고 농식품부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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