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김경욱 기자] 

추석 특수와 재난지원금 지원 여파로 축산물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 경매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추석 특수와 재난지원금 지원 여파로 축산물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한우 경매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추석 연휴가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추석 특수와 재난지원금 지원 여파로 축산물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우 평균가격은 공급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최대 9.6% 상승한 2만2200원(도매 기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양돈업계도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추석 특수를 예상하고 있지만 잦은 비와 공급 과잉 전망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우고기 

전년비 공급물량 최대 10%↑ 
업계는 소비 확대 기대감 돌아 
평균가 1kg 2만2000원대 전망
60개월령 암소 출하량이 관건

한우 공급물량은 지난해 보다 최대 10%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추석 특수와 재난지원금 지급 여파로 한우 소비가 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도매가격은 최대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평균 2만2000원 전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경제지주의 추석 한우 수급 전망에 따르면 추석시즌 한우 출하예정 물량은 10만2314두에서 10만5745두로, 2020년(9만4916두) 보다 6.8~10.4% 증가할 전망이다. 도매가격 호조로 거세우 조기 출하, 노산우 암소 출하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전 8주차부터 4주차까지 평균 도매가격은 2만161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11원) 보다 5.4% 상승했다.

또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한우 도매가격을 보면 8월 마지막 주에는 24일 2만1864원, 25일 2만2013원, 26일 2만1913원, 27일 2만1431원 등 2만1000원대에서 형성됐지만 9월 첫 주로 넘어오면서 8월 31일 2만2366원, 9월 1일 2만2499원 등 2만2000원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한우가격 강세가 더욱 짙어지면서 농가들은 출하월령을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 거세우 출하월령(추석 4주전 기준)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5개월 단축된 29.9개월로 확인됐다. 또 암소 도축물량은 11.7~13.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연구위원은 “출하대기 물량과 60개월령 이상 암소 물량도 많아 추석 이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가들 사이에선 이번이 마지막 대목이라는 인식도 있다”며 공급물량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보다 공급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7.6~9.6% 상승한 2만1800~2만2200원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 대면 보다 선물 배송 등에 따른 수요 증대와 재난지원금 지급, 추석 특수가 맞물려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우 거세우는 2만4000원 전후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연구위원은 “통상 명절 2주 전에 가장 높은 가격에서 형성되는데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이 이 시기와 맞물린다”며 “이미 선물세트 수요는 어느 정도 작업이 이뤄졌고 이번 주부터 정육점과 온라인 판매 등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도 “한우가격이 초초강세 속에서 거세우는 2만4000원대를 축으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A유통업체 관계자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 목표량과 목표액을 각각 6%, 13% 신장시켰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소위 사람들의 이동제한이 걸렸다. 그래서 도시 사람들이 고향에 계신 분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재난지원금도 지급되는 만큼 추석 시즌에 한우 가격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격 변수는 60개월령 암소 출하물량이다. 암소 가격이 거세우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만큼 출하물량이 늘어날수록 한우 평균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1일 기준 거세우 가격은 2만3737원, 암소가격은 2만159원으로, 가격차가 3000원이 넘었다.

강병규 연구위원은 “지난 설에도 암소 출하물량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한우가격이 잠시 주춤한 적이 있었다”며 “60개월령 이상 암소가 얼마나 시장에 나오는지가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수요 꾸준히 유지, 시세도 지지될 전망 

1일 판정 두수 7만 마리 이상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많지만
시세는 1㎏당 6000~6200원
4000원대 후반 전년비 높아

추석 대목장 돼지고기 수요는 꾸준하며 시세도 지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추석을 2주 앞두고 전 국민의 88%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돼지고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양돈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돼지 판정두수는 7만470마리를 기록하는 등 최근 8월 말부터 1일 7만 마리 이상의 판정두수를 형성하고 있다. 6만 마리 후반에서 판정두수가 형성된 지난해 같은 시기는 물론 올해처럼 추석을 20일 전후 남겨둔 지난해 9월 10일 전후 6만 마리 후반대보다도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돼지고기 시세는 도매가격(탕박 1등급) 기준으로 1㎏당 6000~6200원 사이를 8월 말 계속해서 유지하며, 4000원 후반대였던 지난해 8월 말, 5400~5600원이었던 지난해 추석 20일 전후 시세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달 30일 최근의 돼지고기 상승 원인을 분석한 돼지고기 주간 시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구이류는 식당 소비 부진이 지속됐지만 가정 수요로 인해 마트와 정육점 등에서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정육류(전지, 등심, 후지)도 삼겹살 대체 및 돈가스, 탕수육, 2차 육가공업체 수요 등으로 판매가 원활하다. 갈비 역시 명절 수요로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육가공업계에선 추석 대목에도 기대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돼지고기 소비에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상황도 돼지고기 대목장엔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주연 도드람푸드 영업부장은 “추석 2주를 앞두고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으로 돼지고기 소비는 활성화될 것 같다. 여기에 코로나19 시국 속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고, 명절에는 소비가 잘 되지 않는 구이류도 많은 이들이 모이지 못하는 올해엔 가정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여기에 비대면으로 선물세트 돼지고기 수요도 받쳐줄 것 같아 전반적으로 추석 소비를 나쁘게 보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닭고기 
잦은 비·공급과잉 악재로 작용할 우려

올림픽·말복 이후 소비 줄어
생계 대닭값 1000원 이하로 ‘뚝’
대목장 형성 땐 값 오르겠지만 
생산비까지 올라 농가 힘들 듯

8월 들어 중순까지 양호한 시세가 유지됐던 닭고기 가격은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 말 현재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 닭고기는 올림픽 특수에 무더운 날씨와 겹친 복날 수요가 여름철 소비를 견인했다.

하지만 축평원에 따르면 8월 20일 1791원(생계 대닭)이었던 산지 매입 가격은 주말이 지난 23일 1692원으로 내려가더니 계속해서 떨어져 8월 31일엔 959원까지 하락했다. 이 무렵부터 오히려 가격이 약세였던 지난해보다도 낮은 시세로 돌아섰다. 기온이 내려가며 닭이 잘 큰 반면 말복 이후 업계 행사가 줄고 잦은 비 등으로 소비력도 떨어진 게 닭고기 가격을 무너뜨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닭고기의 추석장은 제수용 소비 위주로 추석을 일주일 앞둔 13일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대목장이 형성되면 현 수준보다는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반기 종계 입식이 늘며 9월 이후 닭고기 공급 과잉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8월호)이 나왔고, 9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비도 닭고기의 추석장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권정오 한국육계협회 부장은 “8월 중순 이후 닭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 소비도 좋지 않고, 최근의 잦은 비도 닭고기 소비엔 좋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며 “13일부터 제수용 수요가 생기며 가격이 매우 안 좋은 지금보단 가격이 반등하겠지만, 9월 초처럼 비가 이어지면 소비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시세가 계속해서 안 좋았는데 올해도 그렇게 되면 생산비까지 오른 상황이라 계열업체와 농가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추석 선물
‘최대 50%’ 할인선물세트·판매전 다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6일부터 10일까지 2021 추석맞이 온라인 명절한우장터를 열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6일부터 10일까지 2021 추석맞이 온라인 명절한우장터를 열고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축산업계에서는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선물세트와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6일부터 10일까지 2021 추석맞이 온라인 명절한우장터를 열고 등심(31%), 안심(25%), 양지(39%) 등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장터에는 늘푸름홍천한우, 안동비프, 장수한우, 토바우 등 4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소비자들은 명절한우장터 사이트(www.hanwooboardmarket.com)와 콜센터(1666-8392)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오는 17일까지 전국적인 한우할인판매행사도 진행한다. 농협유통과 전국 농축협매장,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라이블리 등 1102개 마트와 2개의 온라인 몰에서 시중가격 대비 15~25% 저렴한 한우를 구매할 수 있다. 매장별 할인행사 정보는 한우자조금 홈페이지(www.hanwooboar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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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추석과 육우구이데이를 맞아 우리육우쇼핑몰(www.yookwoo.com)에서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우리육우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해요’ 기획전을 9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 추석을 맞아 육우선물세트 10종을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30일까지, 구이류·정육류를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육우구이데이 기념 할인전은 8일까지 각각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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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의 경우 선진이 선진포크한돈으로 구성한 돼지고기 세트와 햄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진행된 육가공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제품들로 이뤄진 수제햄 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선진에서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 돼지고기 선진포크한돈 1호는 살코기와 지방층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삼겹살과 적당한 지방층으로 담백한 목살로 구성했다. 여기에 실속형으로 한우와 한돈이 함께 구성된 복합세트 선진동물농장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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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업체들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한국육계협회는 오는 15일까지 회원사인 하림·마니커·참프레·올품·사조원과 함께 ‘마음든든! 닭고기 추석 선물세트 특별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번 할인행사에서 하림은 양념육과 가공품, 냉동 삼계탕 등 10종의 제품을 선보였고 마니커는 신제품 강철부대 닭가슴살 시리즈 위주로 구성된 3종의 제품을 내놨다. 참프레는 동물복지 수비드 닭가슴살 등 동물복지 제품을 앞세운 총 8종의 제품을, 올품은 삼계탕·훈제통닭 등 4종의 제품을, 사조원은 삼계탕과 훈제제품 등 4종의 제품을 각각 판매한다. 닭고기 추석 선물세트는 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www.chicken.or.kr)을 통해 주문할 수 있고 무료로 택배 배송된다.

이현우·김경욱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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