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301명 인식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온라인을 통한 여성농업인들의 농산물 판매가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농업경영인으로서 자신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판매 중인 여성농업인 3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 현황을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농업인 중 35.6%가 ‘경영주 또는 공동경영주’였다. 

분석 결과 이들 여성농업인의 온라인 판매 경력은 2~5년 미만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35.2%), 1년, 5~10년 미만이 각각 21%였다. 농업경영체의 전체 매출 중 직거래 매출 비율은 2019년 평균 62.7%였으며, 이 중 온라인 판매 매출은 평균 4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동기와 효과,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측정(5점 척도)한 조사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농가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농업경영인으로서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더 많이 노출시키고(4.08), 유통수수료 절감(3.90)과 시장 전환을 따르기 위해(4.00)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온라인 판매가 판로 확보, 판매 이익 증가 등 농가 재정에 긍정적 효과(3.54)가 있었고, 경영관리 능력의 필요성과 농업 경영에 대한 자신감(3.43)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판매 시 겪은 어려움으로는 광고와 판촉비(12.2%), 택배비(9.6%), 판매 초기 부대비용(8.1%), 카드 수수료(8.0%) 순으로 대부분 판매 진입과 매출 유지비용(합계 37.9%)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여성농업인은 단독쇼핑몰 또는 직접쇼핑몰에 대한 특성과 이점을 고려해 농가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쇼핑몰을 운영한다고 응답한 여성농업인은 46.2%로 ‘입점과 판매 수수료 부담감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간접쇼핑몰 운영자는 77.4%로 ‘농가 단독쇼핑몰보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노출이 가능하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32.9%는 단독쇼핑몰과 간접쇼핑몰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산청에서 우영, 도라지 등을 생산·가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여성농업인 김윤숙 씨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매출이 증가하고, 농가 경영주로서 역할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새로운 온라인 판매 채널 활용과 다양한 마케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홍석영 과장은 “온라인 판매는 농가 경제 사정뿐만 아니라 여성농업인 자신감 증진에도 기여하기에 여성농업인이 농업경영에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도와 참여를 장려하고자 한다”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비대면 거래 확대에 대응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온라인 판매제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6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71.4% 증가하는 등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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