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자급률 제고 기여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강원도 인제군의 소양호 상류에 위치한 친환경 귀리 재배단지에서 76톤의 귀리종자가 생산돼 종자자급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4일, 인제군의 친환경 귀리 재배단지 50ha에 ‘하이스피드’와 ‘다크호스’ 품종을 절반씩 파종해 국산귀리 종자 76톤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국내 총 조사료용 귀리종자 수요량은 약619톤인데, 이중 80%인 495톤이 수입종자이며, 국내산 종자는 20%인 124톤 정도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수입품종 대체와 종자자급을 통한 농가경영비 절감을 위해 2017년부터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와 귀리 채종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종자분양과 재배, 수확 후 관리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소양호 친환경 재배단지에서 수확한 귀리종자는 수입종자의 16%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이다.

소양호 상류는 홍수에 대비해 인제군 남면 일대에 조성된 홍수조절용지로 소양호의 수질개선과 보전을 위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작물 생산단지로 이용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4월 5일부터 20일까지 ‘하이스피드’와 ‘다크호스’를 파종해 7월 15일 수확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하이스피드’와 ‘다크호스’는 조사료용 품종으로 1년에 두 번 재배, 수확할 수 있으며, 수입 품종에 비해 생산량이 많고, 쓰러짐에도 강하다는 평가다. 수입 품종인 ‘스완’에 비해 생초 생산량은 최대 24%, 마른 풀 생산량은 최대 34%가 더 많다. 이에 대해 고종철 농진청 중부작물과장은 “소양호 친환경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귀리종자가 수입종자를 완전 대체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나 지속적으로 생산, 보급한다면 국산종자의 자급률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우수한 국산 귀리품종의 육성과 보급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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