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기존 ‘특·상·보통·하’로 제공
가격정보 체계 개편키로
물량 가중치 적용 통한 구분
품질등급으로 인식 오해 줄 듯

“올해 중 시범운영 거쳐 보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가 제공하는 가락시장 농산물 가격정보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특·상·보통·하’로 구분해 제공되던 가격정보가 ‘고가·중가·저가’ 평균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의 가격정보 체계는 물량 가중치를 적용해 ‘특·상·보통·하’로 구분하는데 이것이 품질등급에 따른 가격정보로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공사는 최근 “가락시장 개장 이래 36년 동안 제공해왔던 가격정보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 중 시범운영을 거쳐 전산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본격적인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공사에 따르면 현재 홈페이지(www.garak.co.kr)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가격정보는 기본적으로 당일 가격 서열에 따라 물량 가중치를 적용해 ‘특·상·보통·하’로 산출한다. 품목별 물량 가중치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격 상위 5%의 평균가격이 ‘특’, 35%가 ‘상’, 40%가 ‘보통’, 20%가 ‘하’로 산출된다. 

이렇게 정해진 가격은 농산물품질관리법에서 정한 품질등급에 따른 가격이 아님에도 ‘특’ ‘상’ ‘보통’ ‘하’로 불리며 품질등급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제점이 있었다는 게 서울시공사의 설명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고시한 농산물 표준규격을 보면 대부분의 품목 품질등급이 ‘특’ ‘상’ ‘보통’으로 나뉜다. 

가락시장 가격정보가 물량 가중치로 등급별 가격을 산출하게 된 배경은 생산자의 등급표기가 주관적인데다, 축산물과 같이 공인된 등급 판정 제도가 없어, 최종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궁여지책으로 등급별 가격을 생성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공사는 그동안 유통정보개선 TF를 운영하고 해외사례 조사, 전문기관 연구용역 및 유통정보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향후에는 유통정보 이용자들의 가격정보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기존의 ‘특·상·보통·하’ 체계를 ‘고가 평균, 중가 평균, 저가 평균’ 체계로 전환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향후 전환되는 가격군별 물량 가중치는 전문기관 연구용역 결과를 참고해 ‘고가 평균’은 상위 20%, ‘중가 평균’은 중위 60%, ‘저가 평균’은 하위 20%를 반영할 예정이며, 출하자의 거래방법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품목별로 거래방법별 반입량 및 가격정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김승로 서울시공사 유통조성팀장은 “이번 유통정보 체계 개편으로, 그간 경매 외에 다양한 거래방법이 도입되었음에도 거래방법별 물량과 가격이 다양하게 제공되지 못했던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며 “유통정보 이용자들의 거래방법별 거래 비중 파악과 품목별 가격분포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유통정보 이용의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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