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묘목 보급 시작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과수재배지에서 신품종 자두 ‘젤리하트’를 수확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과수재배지에서 신품종 자두 ‘젤리하트’를 수확하고 있다.

애플수박, 플럼코트처럼 특색 있는 과일의 재배를 원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농촌진흥청이 당도가 높고 모양이 특이한 자두 품종 ‘젤리하트’의 재배를 추천했다.

농촌진흥청은 7월 28일 덜 시고, 더 달콤하며, 하트모양인 자두품종 ‘젤리하트’의 묘목보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젤리하트’는 젤리처럼 탱탱한 하트모양의 자두라는 의미이며, 2006년 육성에 들어가 2011년 1차 선발, 2015~2018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서 2018년 최종 선발된 품종이다. 농진청은 표준재배 및 유통지침 등을 보완하면서 품종보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여름 대표과일인 자두는 크기가 작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최근의 소비경향에 알맞은 과일이지다. 하지만 유통 중 과육이 무르는 단점과 껍질의 신맛으로 소비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진청이 실시한 ‘소비트렌드 반영 농업 R&D 지원을 위한 핵과류 소비정보 분석’에 따르면 자두의 연간 구매액은 7600원 선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구매횟수는 2010년 1.4회에서 최근에는 1회 수준으로 감소세이며, 핵과류 구매량 중에서 자두의 구매량 비중은 2010~2014년 18%에서 2015~2019년에는 16.1%로 감소세다.

이런 상황에서 당도는 높이고, 신맛과 과일 무름의 단점을 보완한 품종이 ‘젤리하트’다. ‘젤리하트’는 당도가 16.4브릭스로 기존에 많이 재배하는 일본 품종 ‘포모사’의 12.5브릭스보다 높고, 산도는 0.49%로 ‘포모사’ 0.83%의 1/2 수준이다. 크기도 56g으로 일반 자두 120g보다 작아서 먹기에 편리하며, 결실성이 우수하다. 숙기는 꽃이 핀 후 110~120일경인데, 전북 완주를 기준으로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해당되며, 다 익은 뒤에도 과육이 쉽게 무르지 않아 생산과 유통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젤리하트’ 묘목을 한국과수종묘협회, 민간업체 등을 통해 올해부터 보급에 들어간다. 재배를 원하는 농가는 가을 또는 봄에 묘목을 심으면 되는데, 심기 전에 분양받은 묘목을 저온저장고(약5℃)에 건조하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열매 맺음을 위한 재배 적응지역은 개화기 전후 0℃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며, 수확기에 강우가 적은 곳이다. 박정관 농진청 과수과장은 “최근에는 덜 시고, 더 달콤한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소비자 평가회를 열고, 새 품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면서 표준재배, 유통지침을 보완해 품종보급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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