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최근 경매가 kg당 5000원↑
산지서 ‘TRQ 운용’ 소문 무성
마늘자조금 등 입장문 내 ‘진화’
“인위적 시장개입 최소화 의견”
농식품부도 “결정된 것 없어”

마늘값이 강세를 보이자 정부의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운용 여부에 마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산지에선 정부가 TRQ 물량을 들여오려 한다는 소문이 돌아 최근 한국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마늘값을 낮추려는 의도로 소문을 퍼트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다. 일단 농림축산식품부는 TRQ 운용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창녕농협공판장에서 kg당 평균 4894원(대서종)으로 출발한 2021년산 마늘값은 2일 kg당 5140원으로 올라섰고, 4일 경매에서는 kg당 평균 5559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 7일 kg당 평균 5394원, 13일에는 5038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한국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마늘의무자조금 4차 수급점검협의회 회의 결과와 관련해 산지 공판장의 잘못된 소문을 경계한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의 골자는 지난 8일 열린 4차 수급점검협의회에서 TRQ 물량을 운용할 것이라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와는 다른 소문이 산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이에 “산지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장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생산자, 정부, 농협 그리고 유통업자가 원활하게 협조해 생산비 보장과 합리적 소비자 가격이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수급회의에서는 어쨌든 산지공판장 가격이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한 상황이므로, TRQ와 같은 인위적 시장개입은 가격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그럼에도 산지에서는 ‘정부가 TRQ를 수입공매권으로 팔기로 했다더라’는 등의 구체적 얘기가 오고 간다는 소문이 돌아 입장문을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은 조금 내리고 있지만 소문을 듣고 홍수 출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현재 마늘값 수준으로 봐서는 TRQ를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TRQ 운용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만약 수급조절이 필요하다면 TRQ 운용보단 19년산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쪽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신선 마늘 수입량 1084톤
평년 대비 14배나 큰 폭 증가 


현재까지 TRQ 물량 운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산 신선마늘 수입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6월 신선 마늘 수입량은 1084톤으로 평년 76톤 대비 14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6월 전체 마늘 수입량도 7279톤으로 전년 대비 236%, 평년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산 신선마늘 국내 도착가격은 톤당 1000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이를 국내 도매시장 출하가능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kg당 5600원으로, 현재 국내산 마늘 도매가격보다 낮아 향후 신선마늘의 민간 수입량 증가가 우려된다는 것이 농업관측센터의 분석이다. 

한편 2021년산 마늘 생산량 전망치는 31만3000톤으로, 이는 평년 대비 5.3% 줄어든 양이다. 농업관측센터는 2021년산 생산량과 과거 수급 상황을 고려할 경우 창녕 산지공판장 7~9월 예상 가격은 4323~4452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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