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과 경기권을 아우르는 거대 양돈조합의 탄생으로 합병주체인 도드람 양돈농협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8년 이천 소재 도드람 마을 개관식 장면.

전남, 전북, 경기권을 아우르는 양돈조합 합병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도드람양돈농협(이하 도드람)이 출범 6개월여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조합경영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합병 당시 경영이 건전했던 도드람이 부실조합인 광주전남·전북양돈조합을 합병해 결과가 주목된 바 있으며, 또 신용사업 경험이 없던 도드람이 이들 두 조합의 신용사업을 흡수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였다. ○동반 부실 우려씻기 전력, 부실채권 해결 ‘최대숙제’도드람과 광주·전남·전북양돈조합의 합병은 지난 1월 농림부의 부실조합 합병추진 5개년 계획에 따라 본격화, 부실채권을 합쳐 약 200억원대의 광주·전남·전북양돈조합의 신용사업 점포를 인수하고 합병조합의 비양돈회원을 정리, 800여명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또한 합병이후에도 도드람은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조합원의 경제사업을 합병대상 지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과 함께 통합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경제사업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신용사업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그러나 신용사업과는 달리 사업성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제사업 분야를 함께 인수했다는 점에서 단기적 손실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기존 도드람 조합 회원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 이후 도드람과 농협중앙회 사이에는 인수조합에 대한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합병조합의 부실규모가 200억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합병 1차 년도에는 부실금액의 20%만 지급, 나머지는 채권으로 대체해 합병조합의 경제사업 활성화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경영건전조합과 부실조합을 합병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농협중앙회도 향후 부실조합의 처리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관계자들은 합병 후 1차년도의 경영평가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조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부실채권 처리 등 중요 현안을 원만히 타결, 경영건전조합이 부실조합과의 합병 후 적자조합으로 전환했다는 오명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합병 추진팀 관계자는 “특히 도드람 같은 예는 경영이 건전한 조합이 부실조합을 합병한 것으로 합병 후 문제가 발생했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며 “필요하다면 경영지원을 비롯, 자금지원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도드람 관계자는 “신용점포의 인력구조조정과 함께 신용부문의 직원을 경제사업분야로 흡수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통합 후 경제·신용사업을 아우르는 사업체계를 마련했다”면서 “자금여력이 확보된다면 규모 있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합병조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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