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자조금협의회 전문가 좌담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주현주 기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진행한 ‘제1회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선 생산자단체와 세관당국, 수입업계가 함께해 큰 관심을 끌었고,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도 본격 논의됐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진행한 ‘제1회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선 생산자단체와 세관당국, 수입업계가 함께해 큰 관심을 끌었고,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도 본격 논의됐다.

관세청 가정의 달 기획조사 
13곳 적발 15억원 추징
화훼무역협의회 공식 사과도
상시 감시체계 구축해
수입신고가격 정상화 주목

화훼농가의 수입 꽃 저가 신고와 관세 포탈 등의 의혹 제기에 관세당국이 화답, 집중적인 기획조사를 벌여 15억원 상당을 추징했다. 생산자와 수입업체가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논의의 장을 마련키로 하는 등 수입 꽃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 체계도 구축되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지난 1일 경남 김해 대동농협 회의실에서 ‘제1회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화훼 농가는 물론 관세당국과 수입업체도 함께해 주목을 받았고, 이 공론의 장은 이날 좌담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김민세 관세청 인천본부세관 과장은 화훼농가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 이후 진행된 ‘가정의 달 수입 꽃 기획조사’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산 카네이션·국화, 베트남산 국화 등을 수입하며 저가 신고한 13개 업체를 적발, 15억원 상당을 추징했다. 이들 업체엔 통고처분이나 검찰 고발이 진행된다. 또 계도도 병행해, 수입업체에 실제 가격을 토대로 정상 수입 신고를 유도, 관세 등 2억여원의 자진 납부를 받았다. 

고무적인 건 수입업체들과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한 것. 김민세 과장은 이번 수입업체 조사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며 “인천세관이 화훼류 저가신고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기획조사를 벌인 후 수입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를 통해 주요 수입업체들로 결성된 ‘한국화훼무역협의회’ 차원에서 저가 수입 신고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현재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화훼류의 수입 신고 가격이 정상화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천세관과 수입업계의 행보에 국내 화훼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자조금협의회에선 오랫동안 관세청과 지역 세관을 방문해 수입업체들의 저가 신고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인천본부세관이 20년 넘게 지속된 수입화훼류의 저가신고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수입업체에 한 달간 집중 조사를 통해 13개 업체에 관세 등 15억원 상당을 추징하고, 2억원 상당을 자진납부토록 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상생·발전방안 논의 첫 장 

재활용 화환 원재료 공급 차단
관련법 보완·단속 강화 한목청
국내 생산·수입 동향 공유
비정상 유통질서 개선 약속

특히 이번 좌담회는 이 같은 성과 공유와 더불어 자조금협의회와 한국화훼무역협의회, 지역 생산자단체가 향후 수입 꽃과 관련해 상생·발전 방안을 찾는 첫 논의의 장이 됐다. 

이 자리에서 임종서 한국화훼무역협의회장은 “꽃을 수입하며 몇몇 관행과 저가 신고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피해 입은 국내 화훼업계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에 협의회를 발족하며 국내 화훼업계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제단 꽃장식의 경우 소비자 결정권이 없어 납품 업체 간 과당 경쟁이 불가피한 구조”라며 “재생 화환 근절법 보완 및 단속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단속과 더불어 재활용 화환 원재료 공급을 막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화훼업계에서도 국내 생산국화의 등급 표준화 등 품질 제고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윤식 자조금협의회장은 “수입량에 맞서 농가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시기다. 또 수입업체도 정상적인 관세 신고를 지속해 달라”며 “향후 우리 생산자와 수입업계가 여러 협의를 지속해 국내 생산과 수입 동향 공유, 수입 꽃의 비정상 유통 질서 개선, 화훼산업 발전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조금협의회에선 앞으로도 화훼 농가 권익 보호와 소득 증진,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엔 김윤식 회장 등 자조금협의회 관계자를 비롯해 김성관 영남화훼원예농협 조합장, 황일규 부산경남화훼연합회장, 정태식 경남절화연구회장, 박학선 대동농협 상임이사, 변태안 마창수출농단 회장, 정필재 대동화훼작목회장, 구치관 김해국화연구회장 등 주요 생산자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경욱·주현주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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