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법인협회 ‘출하농민 도매시장 거래제 만족도’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시장도매인제 필요없다”
응답자 56%가 ‘부정적’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출하자들은 ‘경매 기준가격 기능 훼손’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공영도매시장 거래제도별 만족도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조사대상은 최근 5년간 가락시장 등 공영도매시장에 출하한 농업인으로 표본크기는 457명이다.

주요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 도입 여부에 대해 ‘전혀 필요하지 않다’ 22.8%, ‘별로 필요하지 않다’ 33.3%로, 응답자의 56.1%가 시장도매인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냈다. 반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10.9%, ‘매우 필요하다’는 2.0%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2.9%에 머물렀고, ‘무응답’ 또는 ‘모른다’는 응답은 31.1%로 나타났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매 기준가격 기능을 훼손시킬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고, ‘시장도매인이 정보력과 자본력으로 생산자를 이용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27.0%, ‘조직화된 산지 물건을 다 팔아주지 못할 것 같아서’ 9.0%, ‘출하대금을 제때 주지 않을 것 같아서’와 ‘매수보다 위탁판매로 출하자가 위험부담을 지게 될 것 같아서’가 각각 8.2%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대로 시장도매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33.9%가 ‘품질에 따라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 25.4%는 ‘경쟁을 통해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경매 가격 외에 새로운 기준 가격 마련이 필요해서’ 18.6%, ‘농가가 출하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는 13.6%의 응답률을 보였다. 

가락시장 경매 가격 만족도는 61.0%가 만족한다고, 31.7%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불만족 이유로는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일이 잦아서’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많았고, ‘중도매인들이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가 25.4%로 뒤를 이었다. 

시장도매인 가격 만족도의 경우 만족 37.7%보다, 불만족이 50.9%로 높게 나왔으며, 불만족 이유로는 ‘내가 받는 가격과 시중 판매가격의 차이가 커서’ 27.6%, ‘경매가격보다 낮아서’와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일이 잦아서’가 각각 24.1%를 차지해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박상호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은 “이번 설문 조사는 도매시장법인들이 출하자들의 도매시장 거래제도에 대한 현재의 생각과 의견을 파악해 도매시장 운영 개선에 참고가 되기 위해 실시했다”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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