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수확철을 맞아 제주당근 재배농가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음료업계와 제주지역 농가에 따르면 국내 당근주스 생산업체들의 원료확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라 당근이 농가의큰 소득원으로 자리잡았다. 제주지역 가공용 당근시장은 업체들이 원료학보를 위해 인력지원 등의 서비스까지 동원하는 등 시장규모만 2백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수입당근도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해 가격안정과 국내 재배면적 확대가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제주지역은 95년말 출시된 당근주스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면서올해 가공용 원료확보를 놓고 건영식품, 해태음료, 롯데칠성, 일화, 웅진식품 등 10여사가 치열한 원료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1가마(45kg)에 최고 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kg기준으로 지난해 1백원에서 올해는 2백80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확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7만여톤으로 구좌읍이 5만여톤, 성산읍 1만5천여톤등이 가공용으로 출하된다.구좌농협 김재언 전무는 “구좌지역에서 연간 15만톤의 당근이 수확된다”며 “이 가운데 5만여톤이 가공용으로 출하돼 판매액만 1백40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구좌읍 평대공동작목반 김덕진씨는 “11농가가 3만평의 당근을 재배해 파종후 가을비 등으로 수확량이 줄었으나 지난해 소득 1억4천만원보다 두 배 늘어난 2억4천여만원의 소득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이에 반해 수입당근은 지난 95년 2백62톤(8천8백여만원)에 불과했으나 당근주스 시장이 급부상한 지난해에는 2천4백44톤(11억2천여만원)으로 10배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원인은 국내 생산량 부족과 그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업계의 원가부담을 감안할 때 수입량은 증폭될 전망이다.한편 국내 당근주스 시장은 지난해 4백억원대로 건영의 ‘가야당근농장’,해태의 ‘몸에좋은 제주당근’, ‘갈아만든 당근’, 웅진의 ‘홍당무’ 등10여개 제품이 출시됐으며 올해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문광운 기자>발행일 : 97년 3월 20일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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