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제5회 여성농업인 생활수기 공모전이 시작됐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로 열리고 있는 여성농업인 생활수기 공모전은 전국 곳곳 여성농업인의 평범하지만 값진 삶을 다른 지역의 여성농업인과 나누고 공감하며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취지가 좋은 공모전이지만 아쉬운 점은 매년 참가자가 조금씩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농촌 인구와 5회째 진행되는 공모전인 것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여성농업인이 축제와 같은 공모전에 참가했으면 하는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그래서 지역으로 취재를 갈 때마다 만나는 여성농업인분들께 공모전을 홍보하고 참가를 부탁드린다. 그런데 그 때마다 여성농업인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전문적으로 글 쓰는 법을 배운 것도 아니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써내면 당선될 확률이 거의 없잖아요”라는 말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공모전의 심사위원분들이 한 말을 여성농업인분들께 전달하며 참가를 독려한다. 

지난 1회부터 4회까지 공모전 심사위원은 큰 변동이 없었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농사를 30년 이상 지으면서 동시에 수필가나 소설가로 등단한 여성농업인분들이다.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진행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진정성’이라고 한다. 글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농업·농촌에서 겪었던 혹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쓴 글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도 대부분 비슷한 환경과 일상을 살고 있는 여성농업인이기에 공모전 참가자들의 글을 조금만 읽어보더라도 수상만을 바라고 쓴 글인지, 아니면 다른 여성농업인들과 삶과 애환을 나누려고 하는 글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성농업인 생활수기 공모전에서는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글을 기다리고 있다. 어휘나 문장력은 투박하거나 평범할 수 있지만 제출된 글 안에 담긴 여성농업인의 삶과 역사는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유해 서로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여성농업인들의 많은 공모전 지원을 기다린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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