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출원…육성가 권리보호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상추 및 양배추의 품종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분석법이 개발돼 육성가 권리보호 및 종자유통관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종자원(원장 최병국)은 지난 11일, 최첨단 DNA 분자표지 기술을 활용해 상추 및 양배추에 대한 품종식별용 유전자분석법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대량 고효율의 상추 품종 식별을 위한 SNP 마커 및 이의 용도’, ‘대량 고효율의 양배추 품종 식별을 위한 SNP 마커 및 이의 용도’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이용한 DNA지문화(Fingerprinting) 기법으로 상추 95개 품종, 양배추 114개 품종의 유전자형을 정형화해 다수의 시료에 대해 동시분석이 가능하다. DNA지문화 기법은 식물체 게놈의 특정부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주는 다수의 DNA 분자표지를 이용해 품종을 구별하거나 식별하는 기술이다. 또,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분석법은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하나의 염기가 서로 다른 유전적 변이를 이용한 분석법인데, 저비용으로 대량 시료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종자원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상추 및 양배추의 수확 종실과 식물체 등 다양한 시료를 신속, 정확하게 판별해 육성가 권리보호, 종자유통관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자, 꽃, 묘목, 가지 등 식물체의 다양한 생육단계에서 여러 조직을 이용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료 100점을 분석하는데 3일이 소요돼 기존 분석법 15일에 비해 1/5로 단축할 수 있으며, 분석비용도 1개 시료당 1만5000원으로 기존 8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한편 국립종자원은 식량작물과 채소, 과수, 특용작물 등 32개 작물, 6666개 품종에 대해 유전자분석법을 이용한 품종식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종자유통관리와 품종보호, 품질검정 업무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상추의 경우 품종보호출원 및 등록 95건, 생산·수입 판매신고 828건 가량이며, 수출물량이 증가추세인 작물이다. 종자수출량은 2018년 기준 1619톤, 6만2000달러 수준이다. 양배추는 품종보호출원 및 등록 86건, 생산·수입판매신고 529건이며, 2020년 기준 수출물량은 44톤, 589만6000달러 수준이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종자주권 확립과 침해, 분쟁 등의 신속한 해결을 위한 최첨단 분석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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