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양파·마늘 본격 수확기 앞두고
정부, 수급안정 대책 마련

가격 낮게 시작된 양파업계
수출·내수용 3만톤씩 비축 요구
농식품부 “가격·흐름 지켜볼 것”

마늘업계, 2500톤은 ‘긍정적’

본격적인 양파·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정부가 적정한 농가 수취가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양파 1만톤, 마늘 2500톤을 비축키로 했다. 이에 대해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발한 마늘업계와 달리 가격이 상당히 낮게 시작된 양파업계에선 비축 규모가 작다며 추가 물량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마늘 수급안정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확·출하기인 6~7월 홍수 출하를 방지해 적정한 농가 수취 가격 형성을 유도하면서, 저장·출하기(2021년 12월~2022년 3월) 공급량 감소와 수입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것. 이에 수확·저장기인 6~7월에 산지농협의 계약재배 보관 물량 중 중만생종 양파 1만톤, 마늘 2500톤을 비축키로 했다. 

이 중 양파는 단경기 수급 상황에 따라 도매시장 상장이나 공매·직배 등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마늘은 깐마늘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에 따라 깐마늘로 가공해 도매시장 또는 소비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지난해 출범한 양파·마늘 의무자조금 단체는 수급상황 정보 제공, 상품성이 낮은 저하품 출하 금지 등 자율적 수급조절, 소비촉진 홍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 비축 계획과 관련, 현재 중생종 양파 출하가 시작됐지만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양파업계에선 1만톤 비축 물량으론 양파 시세를 반등시키는 등 양파 수급을 안정화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물가 조절용으로 3만톤, 수출용으로 3만톤 등 총 6만톤으로 비축 물량 계획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조절용으로 비축을 추진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현재의 시세를 놓고 보면 1만톤은 너무 부족한 양이다. 내수용으로 3만톤, 수출용으로 3만톤 등 6만톤을 비축해야 한다”며 “특히 이미 만들어진 수출전문단지를 활성화시켜 수출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3만톤을 수출용으로 확보하고, 만일 국내 수급 상황이 불안하면 이 물량을 내수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파 단체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 중만생종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충분히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고, 이번 대책으로 양파 대책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며 “향후 수확기 생산 동향과 물동량, 가격 흐름 등을 보고 계속해서 대책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 수매가 등 초반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마늘업계에선 대체로 정부가 비축을 진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우리야 정부가 조금 더 비축 물량을 늘려줬으면 좋았겠지만, 원칙적으론 이 정도 물량이라도 비축을 진행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며 “다만 마늘은 남도종, 대서종 등 품종·지역 간 산지, 시장 상황이 다르기에 초반 가격 형성 이후에도 정부가 예의주시하며 마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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