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한양대 동물 실험 결과
체중·체지방 등 감소 확인
수량 많고 병·쓰러짐도 강해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검정콩(서리태) ‘청자5호’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4월 27일 e-브리핑을 통해 이현규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검정콩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검정콩 ‘청자5호’가 체중과 체지방, 중성지방을 줄이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청자5호’는 ‘서리태’로 불리는 재래종 검정콩의 단점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종이다.

연구진이 4주령의 실험쥐 40마리를 고지방식(대조군), 정상식, 고지방식과 일반콩(대원콩), 고지방식과 검정콩(청자5호)을 먹인 4개 군으로 나눠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 고지방식과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체중은 35%, 체지방률은 54%, 중성지방은 31%, 총콜레스테롤은 34%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의 공복혈당이 대조구 대비 47% 감소해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콩(대원콩)을 먹인 실험군에서도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효과가 나타났지만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체중 7%, 체지방률 13% 가량 더 감소했다. ‘청자5호’가 각종 대사증후군 예방 효능이 뛰어난 것이 입증된 것이다.

‘청자5호’는 겉모양은 재래종과 비슷하나 껍질 안 녹색 정도가 비교적 연한 편이며, 재래종보다 병과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는 게 장점이다. 또한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가 높은 편이라 기계수확에 유리하다. ‘청자5호’의 생산량은 재래종 200㎏/10a보다 약70%가 많은 343㎏으로 국내 검정콩 품종 중 가장 많다는 것이 국립식량과학원의 설명이다. 또한 당도가 높고,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재래종과 비교해 각각 2.7배, 1.4배가 많다.

오명구 농촌진흥청 남부작물부장은 “‘청자5호’는 수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해 생산자와 가공업자들이 인정해주는 검정콩”이라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효과가 확인된 만큼 다양한 식품소재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자5호’는 현재 온라인이나 전국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두유, 두부, 콩가루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종자는 올해 10톤 가량이 분양됐으며, 내년에는 보급량을 40톤으로 확대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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