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평가팀장

[한국농어민신문] 

우리나라 농가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3만5000개씩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에 중심이 되는 40세 미만의 청년농업인의 경우 매년 10% 이상 감소하고 있어 농촌 활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정부는 청년농업인의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위해 월80만∼100만원을 지원하는 생활안정자금이나 교육‧컨설팅, 저금리대출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지원은 영농진입 초기에 겪는 소득 불안과 영농기반 확보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된다. 다만, 청년창업농들이 창농 준비 및 초기단계를 지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창업농들이 스스로 자금 확보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 봐야 한다.

먼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소액투자 유치부터 도전해 보자.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조달(Funding)하는 투자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의 유형은 펀딩에 참여한 대중들에게 주식을 배당하는 증권형, 상품 또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후원형(리워드형)으로 나눌 수 있다. 후원형은 일반적으로 금전적 보상이 아닌 해당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로 받는 펀딩 형태이므로 후원형 펀딩을 받은 청년 창업농은 펀딩을 받은 만큼 매출이 발생하는 효과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기회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 따르면, 2020년 리워드형 펀딩 오픈이 가장 많았던 분야로 패션‧잡화(36%)에 이어 푸드가 2위(14%)를 차지했다.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농축산물’을 아이템으로 펀딩에 참여하는 사례도 많으니 청년창업농의 크라우드펀딩 도전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크라우드펀딩에 소요되는 수수료 및 펀딩에 도움이 되는 상세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으니 어려워 말고 펀딩의 세계에도 문을 두드려 보자.

크라우드펀딩이 소액투자라면 5억원 이상의 규모 있는 자금을 투자받는 방법은 벤처투자 유치가 있다. 일반적인 벤처투자자금은 2‧3차, 융복합산업에 많이 집중돼 1차 농산업에는 투자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2020년도부터 농식품모태펀드 출자로 ‘영파머스펀드’가 조성됐다. ‘영파머스펀드’는 1차 농산업을 영위하고 대표자가 만49세 이하인 경우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청년창업농이 투자대상이다. 생산성이 좋은 영농기술과 열정, 사업 확장 및 미래성장 가능성 등을 보유한 청년창업농이라면 투자유치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어디서 투자사를 만나야 하는지’, ‘투자유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유망 청년창업농을 대상으로 1:1 투자사 매칭과 사업 설명자료(IR자료) 작성 지도 등 투자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ㆍ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청년창업농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농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의견 수렴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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