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돼지콜레라 발생…수출 길 막혀, 중소규모 농가 사료비 등 경영악화 심각

장기적인 양돈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대형 양돈장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양돈장들까지 연일 주인이 바뀌는 등 양돈장 부도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양돈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전북 부안의 8000두 규모의 한 농장이 계속되는 자금부담으로 부도처리되는가 하면 전국의 중소규모 양돈장들도 경영 악화로 파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양돈장들의 부도사태에 대해 양돈관계자들은 몇 해 전과 달리 건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국면에 접어드는 올 하반기부터 부도사태가 더욱 심각해져 2~3년 내 심각한 구조조정까지 예견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양돈협회에서 운영 중인 양돈복덕방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월 양돈복덕방에 등록된 양돈장 매매, 임대건은 총 3건인데 반해 8월의 경우 충남, 경남, 경기 등 무려 8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외에 지역에서 직접 거래되는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북의 이현택 정말AI센터 사장은 “어떤 경우 하루 전 정액을 공급해 준 농가가 다음날 부도를 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양돈농가들이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또 최희태 대한양돈협회 전남도협의회장도 “최근에 부도난 양돈장 수는 손으로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수출이 중단되면서부터 재정자립도가 낮은 양돈장들의 부도는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련의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육가격이 kg당 2300~2400원대일 경우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농가들이 매물이 나오면 빠른 시일 내에 사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영렬 부회장은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농가들의 경우 대부분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료비 절감 등의 방안을 알고 있지만 사료비 미수금, 정책자금 압박 가중 등으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라면서 “구조적인 해결 없이는 향후 더 큰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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