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 늦어진데다 수확철 장마 겹쳐…생산량 감소

기상재해와 장마가 겹쳐 복분자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 가운데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복분자 수확 철에 장마가 겹치면서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산지인 전북 고창을 비롯한 순창과 정읍 등의 경우 지난해 폭설로 인한 동해와 개화기 저온현상 등으로 열매 자체가 충실치 않아 당초 수확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배면적 증가로 6월 중순까지 제기된 상당한 가격하락 우려는 반감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복분자 생과 수확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지면서 장마 시기와 겹치고 있다. 고창보다 수확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은 순창의 경우 지난달 하순 수확이 시작됐으나 장마로 제때 수확을 못해 수량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복분자 가격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은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고창의 경우 복분자 면적은 2005년 913ha에서 2006년 1270ha. 이 가운데 수확 가능한 면적은 올해 913ha로 지난해 486ha에 비해 절반 가까이 늘었다. 전북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정읍 531ha와 순창 422ha 등 총 2513ha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고창의 복분자 수확량은 당초 예상 4800톤이었으나 기상재해와 장마가 겹쳐 3200톤이 예상된다. 현재 복분자 생과 가격은 상품 6000원(kg) 선이다. 정읍과 순창 등도 5000원 선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순창농업기술센터 문형주 지도사는 "올부터 상품성이 떨어지는 생과는 수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 온 후 바로 생과를 수확하면 당도가 떨어지는 것이 기정사실인 만큼 잦은 비로 수확시기를 놓치면 수량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창군 아산면 성기마을에서 복분자 2000여 평을 재배하는 오철환(48)씨는 "지난해 폭설과 개화기에 온도가 낮아 열매가 충실하지 못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0∼30%정도 낮다"고 말했다. 고창복분자시험장 이희권 연구사는 "우기에는 습도가 상승해 생과에 병원균이 침입하고 시간당 40∼50mm 정도 폭우가 내리면 생과의 과피가 터져 수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고창군 지역특화산업지원사업소 김성근 담당은 "복분자 수확 시기가 늦고 장마와 맞물리면서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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