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우리당 이어 식약청도 “안전” 발표ㆍ고경화 의원 “시료·분석방법 부정확” 반박

▶소비자 불신 갈수록 가중 중국산 납 김치의 안전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중국산 김치의 납 대량 함유 발표 이후 세 번째 안전성 공방이다. 정부가 안전성을 강조할수록 소비자 불신만 깊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시중 유통중인 김치 58개(중국산 30개, 국산 28개)를 수거 검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0.02ppm이하이고 중국산은 0.05ppm 이하라는 것.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발표한 중국산 김치 10개의 납 검출량 0.12∼0.57ppm과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정한 엽경채소류 납 허용 기준치인 0.3ppm과 비교해도 국산은 10분의 1, 중국산은 6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번 분석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시료 21개를 충남대학교 연구소에 의뢰해 비교 시험한 결과도 같았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식품과 김치, 중금속 분야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대표로 구성된 ‘김치 안전관리 자문위원회’에서 이번 분석 결과를 논의했다. 또한 배추와 양념 등 김치에 사용되는 원료의 납 함유량을 추가 분석하고 지속적 모니터링을 거쳐 연말까지 잠정허용 기준치를 마련할 것이란 점도 제시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달 초 진화에 나섰으나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중국산 김치 납 검출량 평균 0.3ppm을 1일 3회 반복 섭취해도 성인의 인체 노출량은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잠정 주간허용량의 6.1∼28.8%로 유해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경화 의원은 "식품기준치와 주간잠정허용치는 다른 개념이고 어린이와 극단 소비자에게는 치명적 수치"라고 반박했다. 더욱이 정부 발표가 계속될수록 소비자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납 함량이 10배나 차이 나는데 의문을 제기한다. 고경화 의원이 의뢰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0.12∼0.57ppm(평균 0.3ppm)이었다. 이는 검사장비와 시료채취, 분석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경화 의원은 조만간 분석 자료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납 김치로 소비자 불신이 가중되는데 국산 김치 차별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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