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머루·포도주 등 과실주 시장 경쟁 과열.. 상황버섯 발효주·한산 소곡주 등 차별화 주목

‘민속주의 ‘블루오션’을 확보하라.’블루오션은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지칭하는 용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 독자시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속주도 자사 주력제품의 경쟁력 제고가 극복과제로 대두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민속주는 농림부를 비롯한 문화관광부, 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정한 술로 특정 집안에서 대를 이어 전승한 고도주 가양주가 대부분이다. 민속주에는 탁·약주도 있지만 알코올 30% 이상 증류주는 소비자들의 저도주 선호가 제고되면서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현재 민속주를 비롯한 우리술은 복분자주와 머루주, 포도주 등의 과실주에 집중된다. 기존 증류주와 약주가 주력 품목인 업체들도 대부분 복분자주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 선호품목으로 경쟁하는 상황이다. 복분자주 제조면허의 경우 30개를 넘었고 출시 제품도 20여 개를 넘을 만큼 경쟁이 심하다. 머루주도 전북 무주에만 3개가 영업중이고 전국에 걸쳐 1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별 주류 품질이 일정치 않고 경쟁도 심화돼 제살 깎기 영업에 내몰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규모는 비슷한데 업체만 많아져 개별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인 것. 더욱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명절 판매도 와인 등의 수입 술에 밀려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유품목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특화와 차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케팅 능력과 조직, 자금 등도 중요하지만 제품특화로 독자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존전략에서다. 이같은 차원에서 주목받는 제품이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연약속이다. 이 제품은 상황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쌀 발효주로 알코올 14% 약주. 현재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구축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기존 월 20만병 설비에서 최근 200만병을 생산하는 2공장을 준공했다. 더욱이 다음달 12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한산 소곡주는 소비자 체험행사를 마련해 이미지 제고와 독자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나장연 사장은 “매년 10월 넷째 주에 한산소곡주 담기 체험행사를 실시하는데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며 “참가자 반응이 좋고 홍보효과도 크다”고 전했다. 담양 추성주 양대수 사장은 “제품특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추석에 고도주(40%) ‘타미양’을 새롭게 개발해 출시했는데 위스키인데도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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