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6일,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아쉬움 속에 폐막됐다. 사진은 행사에 참가한 김영진 장관과 정일영 사료협회 회장 등 관계내빈들이 양계협회를 방문, 병아리 감별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참가업체 수 감소, 당초 기대 벗어나지난 3일 시작된 ‘2003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2003)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아쉽게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당초 160개 업체가 박람회에 참가했다는 주체측의 발표와는 달리 실제 제품을 전시한 업체수는 약 120개로 지난 2001년 한국축산박람회에 비해 다소 위축된 경향을 보였다.160개 홍보→120개 그쳐외국기업 유치도 ‘난맥상’정부 지원 등 참여 유도를특히 사료업체 등 메이저급 회사 일부가 행사에 불참하는가 하면 돼지콜레라 등 악성 가축질병의 연이은 발생으로 축산농가의 관람률 저조를 의식한 일부 축산기자재업체들과 사스영향으로 외국기업들이 불참, 질병과 축산경기 침체, 사스영향을 톡톡히 치룬 행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또 참여업체들에 따르면 150만원 상당의 부스 사용료와 전시장 디자인비 등 경비가 드는 것도 업체의 참가 부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박람회에 전시업체로 참가했던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5개 부스를 이용,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약 400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었다는 것. 그러나 투자비용만큼 홍보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미지수였다며 이번 박람회 참여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시업체 관계자들은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거듭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의 유치를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 경비를 줄이는 등 참여확대 방안이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도 불구하고 농협목우촌을 비롯, 양돈조합으로서는 유일하게 부경양돈농협, 화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양계제품을 전시한 하림 등이 박람회 참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람회 부대행사로 준비된 우리축산물 요리강습회 및 요리경연대회 등은 일반 소비자 참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등, 우리축산물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는 일조했다는 평이다.◆눈에 띄는 우수 부스 소개◇목우촌/ 햄·소시지 히트상품 전시, 축산물 취급 체인점 모집농협중앙회는 농협사료를 비롯, 최근 일간스포츠 2003년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목우촌 햄, 소시지를 전시하고 농협목우촌 축산물을 취급할 식육체인점과 음식점 등 체인점을 모집했다. 특히 체인점 모집에 참여할 경우 식육체인점은 연 5% 3년거치 5년 균분상환 조건으로 최고 1억 4000만원의 시설자금을, 음식점 겸업 체인점의 경우 같은 조건에 2억1000만원 이내로 자금을 지원해 관심을 끌었다.◇부경양돈농협/ 연간 1만7000 두 종돈 공급, ISO9002·HACCP획득 자랑부경양돈농협은 년간 1만7000두의 F1공급능력을 자랑하는 가야 육종을 비롯 연간 24만톤의 사료생산이 가능한 양돈전문사료공장과 김해·부경축산물 공판장은 일규모 4500두의 돼지를 도축할 수 있다. 특히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인증제도, 사료공장 ISO9002, 육가공 도축부문 HACCP 인증을 받고 있으며 가야육종도 농림부의 위생방역관리 1등급 우수종돈장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하림/ 화재 불구 6개 부스 마련, 개체 급속 동결제품 눈길지난 5월 익산공장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하림은 6개규모의 전시부스를 내고 닭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하림은 개체급속동결(IQF)제품 등 다양한 부위의 신선육을 선보였다. 개체급속동결이란 도계를 즉시 발골해 -35℃에서 40분 내에 완전 급속동결하는 것으로 신선도가 변하기 전에 급속동결, 장기간 보관해도 세포와 육즙이 살아 있어 안전성에서 매우 우수한 것이 특징.◇명성/ 사료 재배~보관 자재 망라, 각종 기계 ‘한눈으로’ 파악조사료 파종기와 수확기 전문업체인 명성도 대형부스를 마련, 각종 기자재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의 큰 특징은 사료작물의 재배에서부터 수확, 보관에 이르는 관련기자재를 막라, 참관자들이 한 곳에서 각종 기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 특히 텅스텐 특수파형 정단커터가 장착된 콘-하베스타(옥수수 수확기) 사료작물 적재·저장을 위한 원형베일러, 사각베일러, 래핑기 등도 인기를 모았다.▨이/모/저/모‘꽝없는 다트’ 등급제 홍보 톡톡○…축산물등급판정소가 다트를 이용한 축산물 등급제 홍보에 나서 눈길. 다트를 던질 자격은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축산물 소, 돼지, 닭, 계란을 맞추는 것. 특히 ‘닭한마리’, ‘계란 20개’ ‘계란 10개’ 등 꽝이 없는 다트판으로 항상 30여명 이상 참관객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폭발. 이에 등판소 관계자는 “각 축종별로 등급판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등급제 정착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낙농육우협회 팥빙수 ‘인기만점’○…한국낙농육우우협회가 마련한 팥빙수 나눠주기도 인기. 낙농육우협회 여성분과위는 더운 여름을 의식, 참관객들에게 시원한 종이컵 팥빙수를 선사. 특히 업체들의 열띤 홍보전으로 시원한 것을 찾는 참관객들이 팥빙수 앞에 늘어선 모습이 꼭 어미소에게 젖을 달라고 보채는 젖소 송아지를 연상케 해. 이에 분과위 관계자는 “팥빙수에는 팥뿐만 아니라 우유가 꼭 들어가야 제맛”이라며 시원한 빙수만큼 최근 낙농가들의 어려움도 시원하게 해소되기를 기대.요리강습 ‘북적’ 전시부스 ‘썰렁’○…우리축산물의 안전성 홍보를 위한 우리축산물 요리강습장이 주부 부대로 발 디딜 틈조차 없어 인기를 실감. 특히 요리강습에 앞서 간단한 퀴즈프로에서는 정답자에게 안심세트 등 업체가 협찬한 상품을 나눠준다고 하자 ‘정답!, 정답!’을 외쳐대 봉숭아 학당(?)을 연상시킬 정도. 그러나 정작 일반 전시부스에는 방문객이 적어 한숨만 쉬고 있었는데. 이에 한 전시업체 관계자는 “최근 악성 가축질병이 계속 발생한 탓인지 농가들의 참여도가 떨어진 것 같다”며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고 지적.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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