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안전성 검사 거쳐 연 20억 규모…주원료 옥수수·수수 숙취 없어 ‘인기’

농림부로부터 전통식품 명인 12호로 지정된 최옥근 명인이 '계명주'를 설명하고 있다.

전통식품 명인이 빚는 계명주가 미국 수출 길에 나선다.계명주는 미국 바이어와 6개월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 수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병과 라벨 디자인 변경과 영문번역 등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으로 이달 중순이면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옥근 명인은 “연간 수출규모가 20억원 정도로 계명주의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명주(鷄鳴酒)는 ‘황혼에 빚어 다음날 새벽 닭이 울 때면 술이 다 익어 마실 수 있게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동의보감이나 제민요술 등의 문헌에 기록됐는데 평안남도 강동군이 고향인 최 명인의 남편 고 장기항씨가 어머니(고 박채연)를 통해 재현했다. 최 명인은 시어머니의 제조법을 전수 받아 87년 ‘경기 무형문화재 1호’로 등록한 데 이어 96년 농림부의 ‘전통식품 명인 12호’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경기 우수 관광상품으로 선정됐다. 요즘은 1500년 전 고구려인들의 기상을 이어받은 술로 알려지면서 유명세가 높다. 원료는 옥수수와 수수, 엿기름, 멥쌀 등으로 솔잎과 누룩, 조청이 발효시킬 때 첨가된다. 쌀을 주원료로 하는 일반 민속주와 달리 옥수수와 수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 옥수수와 수수가루를 섞어 솥에서 60℃ 정도 불로 풀을 쑤고 엿기름을 넣어 25℃ 온도에서 삭힌다. 죽이 맑아진 후 100℃ 이상 불로 끓여 식혜처럼 되면 누룩, 조청, 솔잎을 넣고 술독에 담든 다음 28∼29℃ 온도에서 발효시키면 된다. 조청과 엿기름이 많이 들어가 ‘엿탁주’로도 불리는데 뒤끝이 개운하고 숙취가 없다고 기록됐다. 현재 알코올 함량 11%, 13%, 16% 3종을 생산,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다. 포장은 도자기와 유리병, 페트병 등 다양하다. 경영을 맡고 있는 이창수 사업본부장은 “미국 수출을 계기로 내수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며 “약주 이외에 탁주(7%)를 추가하고 향후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명인의 장인정신은 장남 장성진(39)씨가 이어 받아 현장을 지키고 있다. 문의 (031)592-0460.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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