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업계가 원자재 가격인상요인을 들어 농기계 값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농민들은 농기계가 기본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충북에 소재한 S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 원자재가격이 10%씩계속해서 인상됐다”며 “농기계 주원자재인 철판가격이 올랐음에도 이를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림부에서는 가격을 자율화했다고 하나 실제로는 통제정책을관철시키고 있어 업계 스스로 가격을 정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업계는 올해 농기계 가격을 최소한 작년 대비 10%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농기계가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오히려가격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전북 고창의 한 농민은 “정부의 농기계지원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데다 가격도 내리지 않아서 농가고통이 늘고 있다”며 “기계값이 너무 비싸고 부품값도 똑같은 부품인데 농기계대리점이나 수리센터에서 구입하면 훨씬 비싸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의 한 농민은 또 “농기계라면 한두가지 불만사항이 있는 게 아니다”며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농민의 처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말로 기계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면 왜 많은 업체들이 덤핑을밥먹듯이 하냐”며 “적정마진을 받고 제대로 만든다면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