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합사료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극도로 낮아짐에 따라 업체들의 규모화 사업이 잘못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사료유통체제전환이 시급히요구되고 있다.현재 배합사료공장의 공장가동률은 총 연생산 2천1백만여톤 규모를 가지고있으나 현재 연간 생산량은 1천5백만톤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단체별로 사료협회 회원사는 1천6백만톤 생산규모에 1천1백만여톤생산하고 있어 평균70%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축협은 5백만톤 생산규모에 3백80만톤 생산으로 76%정도의 공장가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경농장,하림, 도드람, 한성협동회 등의 일부 축종 전문 사료공장들은 총 40만톤 생산규모에 60만여톤을 생산하고 있어 공급부족으로 다른 일반 사료업체에 위탁생산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소규모시설의 공장운영이 원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사료공장들이 이처럼 가동률이 저조한 이유는 공장설립 당시부터 일단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끔 시설설치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이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사료업체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사료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또 가동률이 낮아 다른 업체제품을 위탁 받아 생산하는 공장들은 시설들을계속해서 일부가동중단상태에 놓게 되면 본래 투자했던 공장설립비의 감가상각비가 고스란히 사료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타업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데서 손실액을 보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생산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은 자사생산제품으로 홍보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해당업체의 제품특성을 오해해 문의해 오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급물량이 많아 타업체에 위탁생산하는 업체는 퓨리나, 하림 등이다.대부분의 사료업체들은 현상태의 저조한 가동률을 유지하며 감가상각비를사료가격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공장 가동률이 저조한 업체일수록 배합사료 농가수취가격이 2~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특정 축종에 한해서 소량다품종을 생산해내는 전문화사료공장들은 매년 주문량이 30~40% 늘고 있고 1백% 공장가동상태이나 공급을 충당하지 못해 일부제품을 타 업체에 위탁생산하고 있는 실정인데, 주로 계열화사업을벌이고 있는 이들 전문사료업체들은 제품질이 다른 것을 고려, 농가들에게사양지도로 만회하려 하고 있으나 위탁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계상황에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사료업체들의 생산규모를 기본적으로 축소해야 하나 이를 위해선 기존 공장내 기계설치를 다시 해야하기 때문에 설치비용만 더 늘어나게 된다”며 “앞으로 건립되는 사료공장은 건립 당시 실현 불가능한 목표량을 설정해 대량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자제하고 확실한수급 가능성에 맞는 생산규모의 공장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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