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출하시기 내 맘대로 조절하세요”

한·미FTA 타결로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농업·농촌은 암울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아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줘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홍수출하나 과잉재배로 인한 가격 폭락은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농민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제때 출하해 적정한 가격을 받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국내의 한 업체가 우레탄 판넬을 사용, 저온저장고를 개발해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온도편차 0.3℃로 줄여 신선도 유지 오래오래디지털 자동 컨트롤시스템으로 관리 편리하게우레탄 사용…일반 저장고보다 전기료 40% 절감 국내 최초로 개발돼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엠보싱 다목적 저온저장고가 화제다. 저온저장고 전문기업으로 괄목 성장한 ㈜쿨테이너(대표 임관빈. 전북 익산시)가 3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이 저장고는 압축 우레탄 단열기술을 바탕으로 전자동 디지털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청정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 저장물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시켜 주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저장고는 저장고의 핵심인 온도 편차를 0.3℃까지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 앞선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대기업 제품 가정용 냉장고의 온도 편차가 2℃인 점에 비춰보면 이 회사 제품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다.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다목적 저장고는 농산물의 계절별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미연에 방지, 적기 출하로 제값을 톡톡히 받아내고 있다. 농어민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저장고는 우레탄 냉동 판넬과 KS 아연도금 칼라강판을 사용해 냉동, 냉장, 급냉, 예냉시스템을 구분해 다기능, 다목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365일 온도 변화 없는 항온시스템 컨트롤을 자체 개발해 과채류는 물론 10℃ 이상 저장해야 하는 고구마, 호박, 생강 등과 같은 상온 저장농작물의 저장을 가능케 했다. 쿨테이너로 명명된 이 저장고는 다기능, 다목적, 고성능을 갖춘 첨단화한 설계를 적용해 유지관리가 간편하다. 실외기와 실내기, 콘트롤이 한 대의 자동컨트롤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관리가 간편하고 내구수명이 길어 타 제품에 비해 경제적이다. 또 외부의 극한상황에서도 외부기온이 영하 30℃ 이하에서도 2중 안전장치 온도보상시스템으로 입력한 온도를 항상 유지시켜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히팅 센서를 채용해 냉동, 냉장 및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키박스는 안전장치로 도난 및 안전사고 우려를 불식시키고 앞면은 튼튼하고 미적 감각을 살렸다. 다목적 저온저장고는 이동식, 고정식 모두 가능하며 과수원, 농장, 식품공장, 농·수·축산 가공공장에도 안성맞춤이며 대형저장고는 현장에서 직접 제작 가능하다. 특히 쿨테이너 저온저장고는 우레탄을 사용 단열성을 높여 일반 저장고에 비해 40%정도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내 그만큼의 이익을 소비자들이 얻는다. 회사는 ISO 9001, 품질시스템인증서, 클린사업장인증서, 시험성적서, 실용신안등록, 의장등록, 디자인등록, 상표등록 등 기술평가보증기업, 한국화학시험연구원, 특허청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여러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벤처기업으로 명성을 쌓은 데 이어 기술혁신형기업을 실행 중에 있어 회사의 공신력이 한층 높아졌다. 현재 농수축협, 농업기술센터, 영농조합법인, 작목반, 대학연구실, 개별농가 등 전국 1000여 곳에 저장고가 보급됐음은 물론 지속적이고 철저한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저온저장고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25개국을 방문했으며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과 수출 상담을 진행 중으로 수출 협약 체결이 확실시된다. 저장고는 농어가는 물론 정육점, 대형가든, 식당, 단체급식소 등에서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으며 앞으로 학교나 군부대 등 대형 이용 업소에 납품할 계획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매년 2동씩 저온저장고를 사회복지기관에 기증,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봉사정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쿨테이너는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된 한국김치엑스포에서 우수 기술상과 전북도지사로부터 사회봉사상을 각각 수상했다. (문의(063)-855-5197) ◇사용농가 사례 “10년 써도 고장 없이 성능 그대로” # 전북 임실 박사고을녹색농촌마을 위원장 오흥섭 씨 엿으로 유명한 임실 삼계면에서 쌀엿을 생산하는 오씨는 “지난 1997년경 3평 크기의 저온저장고를 설치, 별다른 고장 없이 장기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여년 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저장고는 예전과 성능이 같고 하자 발생이 없는 점으로 보아 기술력이 뛰어난 것 같다는 것. 그는 “저장물의 신선도나 저장성이 청정상태에서 오래 지속되어 제품이 우수함은 물론 전기사용료 또한 저렴해 가격 부담이 적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우선 제품을 팔고 보자는 식이지만 이 회사는 제품의 이상유무를 수시로 파악해준 점에 믿음이 갔다는 그는 인근 과수 농가들에게 제품을 권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자신이 회사측에게 충북 청원군의 한 장애복지시설에 저장고 기증을 요청하자 두말없이 저장고를 설치해 준 점에 대해 놀랐다”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는 기업가 정신과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는 회사”라고 확신했다. 문의 011-650-7917 # 경남 함양 친환경쌀작목반장 박종갑 씨 “심야에도 달려오는 서비스 대만족” 친환경쌀작목반 반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누에동충하초와 관련한 제품 생산을 위해 4년 전에 저장고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술에서 앞선 저장고라는 말을 듣고 설치는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는데 지금까지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점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박씨는 밝혔다. 그는 “언젠가 사용법에 의문이 생겨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심야에 달려와 실마리를 풀어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속한 사후서비스와 친절함에 매력이 끌렸다”고 말했다. 제품의 우수성과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회사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해 양파 생산 농가들로 구성된 물레방아영농법인이 120평 크기의 대형 저온저장고를 설치하는데 일조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는 6월초부터 15일 사이 양파를 수확하는 조합에서는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에 대비키 위해 저장고를 설치한 만큼 올부터 농산물 제값 받기가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의 011-550-7912 ◇임관빈 대표 “세계 최고 저장고 만들 것” “지난 4월2일 한미 FTA 타결 소식을 접하고 착잡한 마음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농민들과 호흡을 함께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누구보다 더 가슴 조렸다”는 임관빈 ㈜쿨테이너 대표는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더욱 힘이 들것으로 예견된다면서 농산물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산물 조기 및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 사태를 맞는 것이 비일비재합니다. 조금만 시기를 조절해 출하하면 제값을 받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저온저장고라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조립과 이동이 간편한 컨테이너에 저온시설을 합친다는 의미로 현재 상종가를 치고 있는 쿨테이너를 탄생시켰다”고 임 대표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예를 들어 수확한 농산물을 저장했다가 추석, 설날 등 명절이나, 장마철, 폭설 등 특정일에 맞춰 출하하면 농가들은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저장고가 할 역할이라는 것. 임 대표는 “저장고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농가들의 소득과 직결된다고 판단, 불철주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부단한 연구와 노력 끝에 온도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 저장고의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자평했다. 최소형부터 최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저장고를 맞춤 제작한다는 임 대표는 “일단 저온저장고라고 하면 퉁명스럽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회사 제품은 엠보싱 우레탄 판넬 사용으로 미적 감각을 살림은 물론 부식우려를 불식시키고, 냉기가 유지되도록 하는 등 품질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저장고의 품질과 가격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력이 내수시장에서 입증된 만큼 해외시장에서 빛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원광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는 임 대표는 “동결건조기와 냉동 냉장 건조를 겸용한 다목적 절전형 냉장고 개발이 목전에 와 있다”며 “세계 제일의 저장고를 만드는 정상 업체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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