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기준 없어 잦은 설계변경 등 시공 난항

정부가 농산물 유통혁신의 일환으로 산지유통센터(APC)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선별, 포장, 저장 등 각 시설의 적정규모를 분석한 표준설계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오는 2013년까지 대형 거점 APC 20~25개소 신규 설치 등 80개소를 확보하고, 기존에 설치된 APC를 중심으로 전문 APC 208개소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통시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각 공정별 시설기준이 없어 APC 관련 연구 및 시설시공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거점 APC의 경우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설계가 수시로 변경되는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게다가 일부 APC에서는 동일품목에 대한 경쟁을 우려해 시설설치 및 운영과 관련한 기술의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막대한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APC 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각 공정별 적정규모를 분석한 표준설계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선 APC 관계자는 “대형 APC의 설비 가운데 상당부분이 외국산이고 국내에는 참고할 만한 시설이 없어 수시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각 공정별 설비규모 기준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 관계자는 “APC 사업에는 자문위원단이 구성되고 시공 전에 여러 가지 설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성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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