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도암면 ‘CR-강타’ 생산농가 속썩음병 발생

강원지역 고랭지배추 재배농가들이 불량종자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종묘회사측은 현장조사 조차 나오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종묘회사 “기후 때문” 현장조사 뒷짐농협종묘개발센터 “석회 결핍” 발뺌 배추값이 폭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불량종자 공급으로 고랭지 채소 농민들의 피해가 발생,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묘회사는 현장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등 무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평창군 도암면 일대 농민들에 따르면 농협종묘개발센터에서 공급한 ‘CR-강타’라는 배추종자에 속썩음 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해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농민들이 출하를 포기해 생산비만 날리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횡계6리 전준섭씨는 금년 봄 도암농협에서 문제의 씨앗을 구입하여 9000여평에 심었으나 속썩음병이 밭 전체에 번져 사실상 출하를 포기한 상태다. 8000여평의 배추를 같은 병에 걸려 출하를 포기해 1500만원의 생산비를 날린 용산2리 장정선씨도 "CR강타라는 품종에 문제가 있어 종묘사와 농협에 항의했으나 일방적으로 기후탓만 하고 있다"며 "기후가 문제면 다른 종자는 괜찮은데 왜 이 품종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8000평 출하를 포기한 횡계2리 최태현 씨는 "8월 중순경이면 모든 출하가 끝나야 하는데 속썩음병으로 장사꾼들이 배추를 사려고 하지 않아 사실상 출하를 포기했다"며 "불량종자로 인한 피해가 분명하기 때문에 종묘회사측의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해농가 50여명은 지난 22일 횡계리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종묘개발센터 권세승 차장은 "이번뿐만 아니라 봄 배추에서도 이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며 "석회결핍증상으로 생리장해이지 종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CR강타는 농협종묘개발센터에서 개발해 농가에 공급하는 품종이며 금년에 도암농협에서만 20만평 분이 판매됐으며 일반종묘사까지 합하면 파종면적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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