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김관태 기자]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당내 경선 초기 서울시장 유력후보들이 가락시장을 찾은 가운데 왼쪽은 박영선 후보가 경매장에서, 오른쪽은 오세훈 후보가 가락몰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모습. 사진 출처=각 후보 블로그.

시설현대화·시장도매인 도입,
상장예외 확대 등 이슈 많아
유통인들도 설왕설래

서울시공사 “관련 공약 없어” 
선거 관계없이 사업 추진 의지

▶신임 시장에 거는 기대는

출하자에 더 많은 관심 가지고
유통 효율에 중점 둬야 
도매시장 기능약화 경계 목소리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통해 가락시장 개설자 수장이 결정되는 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시장 유통인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투표 결과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일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여야 어느 후보가 되든 큰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이 속에 도매시장 설립의 주된 이유가 출하자 보호이기에 산지 중심의 가락시장 운영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것이 곧 서울시민을 위한 길이라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 가락시장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주도로 시설현대화와 시장도매인, 상장예외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고 박원순 전임 시장과 같은 당인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그동안의 사업들이 큰 변화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유통인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반면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는 것과 관련해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의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는 이가 있는 반면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시장 유통인은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 시장에 영향이 상당할 것이다. 일단 서울시공사 사업도 힘을 받지 못할 수 있고, 현재 서울시공사 사장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아 적어도 새로운 사장 선임 전까진 사업을 더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국회의원 역시 같은 당 소속과 더 교류를 할 수 있기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서울권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유통인은 “개설자는 서울시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업이 서울시공사 중심으로 이뤄졌기에 어느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일부에서 너무 무리하게 성과를 보이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 만큼 서울시정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속도는 조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원들도 대부분 민주당 의원인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 주무 기관인 서울시공사는 이번 선거로 도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공사 한 관계자는 “공사가 서울시 산하기관이고, 가락시장이 서울의 중요 시설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시장과 관련한 공약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도매시장과 관련해선 시장도매인 도입 문제 등 중요한 이슈가 있긴 하지만 국회에 도매시장 관련 법안들이 제출된 상태고, 중앙정부에서도 거래제도 개혁과 관련한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 중인 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선거 결과에 연연하기보단 지금까지 계획해왔던 사업을 착실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임 서울시장에 대한 여러 당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세훈 후보에 대해선 10년 전 서울시장 재직시절 ‘디자인서울’을 외치며 도매시장에서도 이를 강조, 물류기기 동선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가락시장은 유통 효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영선 후보에 대해선 가락시장 방문 시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는 구독경제를 도매시장에 도입하겠다는 공언 등에 대해 도매시장 기능이 약화되거나 도매와 소매 경계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시장 한 전문가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진 공영도매시장이 어느 당이 잡느냐에 따라 정책이나 사업 방향이 바뀌는 것은 좋지 못하다. 더욱이 시설현대화 사업을 하는 지난 수년간 내 편, 네 편만 시장에 난무하다 보니 시장에 혼란스러움만 가중됐고 사업 진척은 더뎠다”며 “신임 시장은 출하자에 관심을 갖길 바라고, 또 그것이 서울시민에게도 도움 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각각 당내 선거 경선이 진행됐던 지난 2월 가락시장을 찾아 유통인들과 만났다. 가락시장이 상징성이 있는 만큼 선거일을 앞두고 재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시장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가락시장을 찾는 등 유통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여러 현안을 세심히 챙기길 바라고 있다. 

김경욱·김관태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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