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해당 사진은 가락시장 중도매인 점포로 비닐 가림 시설 내 상품과 밖 상품이 대조돼 보이고 있다.

서울시공사 화재 이유 철거 통보
중도매인 1인 시위 등 반발

양측 ‘상품성 유지 중요’ 공감
소방법 저촉 않도록 개선키로
시장도매인제 도입 갈등은 계속


중도매인 점포 내 냉온 비닐 가림 시설 존치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시장 과일 중도매인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서울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시장도매인제와 관련해선 과일 중도매인 절대다수가 반대 입장이어서 이와 관련한 의견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공사 본관 앞에서 ‘냉온 비닐 가림 시설 철거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파와 폭염에 대비,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도매인들이 각자 점포 내에 설치한 비닐 가림을 서울시공사가 화재 발생 우려 등을 들며 3월 31일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한 데 따른 반발 시위였다. 

가락시장 과실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장도매인 찬반 의향조사 결과 공고문.

당초 양측 입장이 팽팽해 극단적인 충돌까지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30일 양측이 만나 ‘소방법을 지키면서 냉온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합의점을 도출했다. 다른 무엇보다 도매시장에서의 ‘상품성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양측이 공감, 합의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정인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다행히 공사와 협의가 돼 3월 29일부로 시위를 끝냈다. 비닐업체를 불러 점검하는 등 소방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고 상품성도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냉온 비닐 가림 시설과 달리 시장도매인제와 관련해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는 3월 중순 진행한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대한 중도매인 찬반 의향 조사 실시 결과를 3월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총 설문조사 대상 인원 420명 중 찬성은 17%인 73명에 불과했고, 83%인 347명이 반대했다. 

시장도매인제와 관련, 서울시공사는 경매와 시장도매인 간 경쟁 촉진과 이를 통한 거래 활성화라는 명분을 들고 있는 반면, 과일 중도매인들은 시장도매인제를 할 경우 품목 구색을 맞추기 어렵고, 수입과일 등 한두 품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시설현대화 등 관련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시금 대립각을 세울 우려도 상존해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