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 한모 씨 5년 된 트랙터
돌에 부딪쳐 미션케이스 파손 
손해사정 ‘기계 노후화’로 판단
농협손보 “보험금 지급 어려워” 

농작업 중에 기계가 파손돼 보험금 청구를 했으나 거부되면서 농기계종합보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 음성군 한모씨는 최근 트랙터 쟁기작업 중 후방 미션케이스가 깨지면서 두 동강나는 사고를 당했다. 한 씨에 따르면 논 쟁기작업을 하던중 ‘쿵’ 소리가 나면서 기계가 멈춰 섰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논바닥에 큰 돌이 있었고 돌과 부딪히면서 기계가 파손된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한씨는 바로 농기계보험을 취급하는 농협손해보험에 사고접수를 했다.

그러나 사고접수 후 현장에 나온 손해사정인은 사고원인을 ‘기계 노후화와 결함’ 때문이라며 보험금 지급이 어려울 거라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손해사정인은 농협손해보험에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측도 보험금 지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씨는 미션케이스가 깨진 것은 기계가 노후화됐거나 결함 때문이 아니고 논바닥에 있던 큰 돌과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트랙터 구입한 지 5년 됐다. 노후화된 기계가 아니다. 또 기계 결함이라면 벌써 발생했어야 했다. 30년 농사지면서 이렇게 미션 자체가 깨진 것은 처음이다. 큰 돌과 충격하면서 발생한 것이지 기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농기계종합보험 약관에 따르면 농기계 손해에 대해 보상하는 경우는 ‘자동차, 다른 농기계 또는 다른 물체와의 충돌, 접촉사고로 생긴 손해’, ‘농기계의 추락이나 전복’시 등이다.

이에 따라 한씨는 돌과의 충돌에 의한 사고인 만큼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험회사측은 기계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농협손해보험 한 직원은 “사진을 보니까 외부충격에 의한 사고가 아니다. 일단은 노후 된 기계적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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