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축산관측 3월호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사육 증가 여파로 공급물량이 늘어난 한우의 올 4분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3000원 하락한 1만7000원 전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3월부터 5월까지 계란 생산량이 평년대비 11.7% 감소하는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금류의 사육마릿수와 가금산물의 공급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축산관측 3월호를 최근 발표했다.

도축마릿수 83만~84만 마리 예상
▲한우=올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지난해 보다 8.9% 증가한 83만~84만 마리로 예상된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12년 도축마릿수 84만3000마리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1분기 도축두수는 전년수준인 18만8000마리이지만 2분기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전년대비 최소 5%에서 최대 2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올해 평균 도매가격은 1만75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공급물량이 늘어나 분기별 가격은 1분기 1만9500~2만500원, 2·3분기 1만8000~1만9000원, 4분기 1만6500~1만7500원 등 추석 이후 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향후 도축마릿수는 2022년 90만5000마리, 2023년 95만2000마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한우 사육두수도 2026년까지 증가세를 지속해 342만5000마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계란생산량 평년비 11.7% 감소
▲가금류=AI 발생 여파로 2904만수의 가금류가 살처분 되면서 가금산물 공급량은 크게 감소했다. 우선 올 3월부터 5월까지 계란 생산량은 평년대비 11.7% 감소한 3760만개로 예상된다.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평년대비 6.4% 줄어든 6611만 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농경연은 입식 증가와 도태 감소로 올 6월 사육마릿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한 7023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계란가격은 1600~1800원(특란 10개)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AI 영향을 받은 육계의 경우 육용계 사육마릿수가 전년대비 4.9% 줄어든 9167만 마리(3월 기준)로 예상되고 도계마릿수도 전년대비 8.8% 감소한 7854만 마리 수준으로 예상된다. 종계 살처분으로 인해 3월부터 7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은 전년대비 평균 7.7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7월 도계마릿수가 전년대비 6.5% 줄어드는 등 올 여름 복 성수기의 도계수수는 감소할 전망이다.

오리는 사육마릿수와 도축마릿수 감소 폭이 다른 가금산물 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3~5월 사육마릿수는 전년대비 51.8% 급감한 394만7000마리로 예상됐고 같은 기간 도축마릿수도 280만5000마리로 전년대비 48.5% 줄어들 전망이다. 공급량 감소로 인해 산지가격은 3월 9000~9500원(생체 3.5㎏), 4월 8800~9300원, 5월 8600~9100원에서 형성돼 5000원 전후였던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도매가격 1㎏당 3800~4100원
▲돼지=3월 돼지 도매가격은 1㎏당 3800~4100원으로 지난해(3915원)와 평년(4018원) 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돼지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보다 1.7% 줄어든 1163만8000두이지만 도축마릿수가 전년대비 1.2% 늘어난 158만~162만 마리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농경연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변화에 따른 소비 심리, 생활형편 변화 등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돼지 도축마릿수는 1768만3000마리로 전년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31만 톤) 보다 늘어난 34만~36만 톤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른 올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4230원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상반기 원유 생산 작년 밑돌 듯
▲젖소=상반기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에 따르면 1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대비 1.9~2.3% 줄어든 51만8000~52만 톤, 2분기는 1.4~1.8% 감소한 53만4000~53만6000톤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3월 젖소 사육마릿수도 전년대비 0.9~1.4% 줄어든 40만3000~40만5000마리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8월 예정된 원유기본가격 인상으로 농가들의 사육 의향이 증가해 6월 사육마릿수는 전년대비 0.2~0.6% 늘어난 40만7000~40만8000마리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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