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근 양파와 대파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을 구매하기 무섭다는 주부들의 볼멘소리가 보도된다. 일각에서는 ‘금파’라는 신조어로 장바구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부각시킨다. 대파는 한파 등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저장 양파를 공급하는 양파가격이 전년대비 2배 높게 형성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1~2월 양파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약 7배 증가했는데도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양파 농가의 소득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지난해 양파 농가들의 출하가격은 평년보다 10% 낮았다. 결국 농민들은 양파를 낮은 가격에 출하한 반면 중간 저장업자들만 큰 이익을 올리게 된 배경은 수급전망의 실패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농업전망을 통해 2020년산 양파 추정 재고량이 12월 말 기준 평년 대비 8.5% 많을 것으로 분석한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양파 수급전망 실패의 원인은 조사방식과 시스템 등 여러 가지가 제기된다.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정부의 통계 시나리오에 맞춰 수급 동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가 부정확한 농산물수급 전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민들을 보상해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수급 전망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사대상 표본 농지를 확대하고 현장 농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수급전망으로 정부의 통계 신뢰도를 제고하면서 농민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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