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강원 횡성군 한우농가
생산비용 높아진 탓
위험조절 장치 마련 주문

한우의 높은 가격에도 사육농가들의 실질적인 순소득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사육농가들은 ‘소가 벌어서 소가 다 먹고 만다’는 자조 섞인 말을 자주한다. 출하 시에 한 마리에 1000만원을 넘나들지만 투지비용을 빼고 나면 200만원 정도가 순소득이라고 말한다. 농가들에 따르면 송아지 1마리가 보통 450만원이며, 26개월 사료 값 300만원, 약품 등 각종 부대비용 50만원 등으로 약 800만원이 들어간다.

횡성군에서 한우 60여 마리를 사육하는 진모씨는 지난 1 월에 20개월이 넘는 한우 1마리가 병으로 죽어 700만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진씨에 따르면 4마리 정도를 2년 이상 키워서 벌어들이는 순소득이 사라지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진씨는 “한우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도 생산비용만 높아졌지 순소득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육농가들은 오히려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농업이 제외되는 것도 이렇게 허수만 늘어난 것이 원인일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 2021’을 통해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가임암소와 송아지 생산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328만1000마리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평균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7.9% 하락한 1kg당 1만8320원으로 전망했다.

생산량도 2021년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2020년 보다 10.1% 증가한 27만4000톤으로 전망했으며,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32만2000톤, 2030년에는 36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의 한우 농가들은 “이처럼 고비용 구조로 형성된 한우산업이 어떤 이유에선 파동으로 이어지면 농가들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위험조절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횡성=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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