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세계 최초로 밝혀내
황사 전후 평균 45→77분 늘고
길 찾기 능력도 회복 못해
 

초미세먼지 증가로 벌이 꿀을 얻기 위해 더 오래 날아다닌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주목된다.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황사가 발생하기 전과 후의 꿀벌 비행시간을 추적 조사했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한 결과, 꿀벌이 꽃꿀을 얻기 위해 식물을 찾는 시간이 32분 증가했다고 밝혔다.

꿀벌의 평균 비행시간은 황사 이전에는 45분이었으나, 고농도 이후에는 77분으로 평소보다 비행 시각이 1.7배 증가했으며, 황사 발생 이후에도 꿀벌의 길 찾기 능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비행시간이 평균 71% 이상 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는 황사의 발생과 관계없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꿀벌의 비행시간 증가와 매우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전 세계 처음으로 밝힌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북경식물원에서 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꿀벌 400마리에게 무선주파수식별장치(RFID)를 표식한 뒤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전후 꿀벌의 비행시간을 비교한 결과이며, 국립산림과학원과 서울대 정수종 교수 연구팀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태와 진화 분야의 저명 국제저널(Ecology and Evolution)에 올해 1월 23일 온라인 게재됐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