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조직 강화·신규 회원 유입 중점
지역별 역량강화 교육 확대
멘토링 프로그램 마련 등 계획
편하게 병원 이용할 수 있게
‘지정병원 업무협약’ 추진도

“회장 임기 동안 새로 구성된 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해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가 더욱 내실 있고,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숙원 회장은 조직에 대한 애정이 컸다. 혼자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조직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결속돼 목소리를 내면 정책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농업후계자 부인회 활동을 시작으로 2013년에 한여농충북도회장과 2017년 한여농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직을 맡으며 여성농업인의 권익 향상과 권리 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을 진행하고 도대회와 전국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한여농 조직이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숙원 회장이 제13대 한여농중앙연합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모든 것이 변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회원들이 만나지 못하고,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조직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신규 회원도 날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 닥쳐 해결해야 할 문제가 가득하다. 

이숙원 회장은 “전임 이명자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이 코로나 19 상황에서 조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확산으로 조직력이 약화되고 있어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숙원 회장은 회장 임기 동안 조직 강화와 신규 회원 유입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직력 강화의 경우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확대 진행하고, 각 지역별로 회원들의 결속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임원 및 회원들과 강구할 예정이다. 또 신입 회원 유입과 관련해서는 여성농업인 후계자 선정과정에 일정 기간 여성농업인 단체 활동을 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규 회원들이 단체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에서 잘 연착륙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규 회원 유입 문제는 한여농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한농연을 비롯해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도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장의 여성농업인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임기 동안 추진할 사업으로 ‘지정 병원 업무협약’을 내세웠다. 여성농업인의 노동 특성상 허리와 관절을 많이 쓰는 까닭에 근골격계 질병에 노출돼 있는데 대형 병원과 업무 협약을 통해 여성농업인들이 보다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숙원 회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과 사업이라도 현장 여성농업인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여성농업인들이 직접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정책 건의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여농중앙연합회 회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됐는데 한여농 조직의 발전만 생각하며 임기동안 모든 역량을 발휘해 조직을 발전시킬 것이다”라며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여농 회원들이 힘을 잃지 않고, 뭉쳐서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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