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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품위 물량 출하···얼어붙은 겨울철 샤인머스켓 시장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올겨울 포도 시장에 국내산 샤인머스켓과 수입포도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품위 물량이 샤인머스켓 소비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1일 한 대형마트 포도 매대 모습으로 소비자가 포도를 고르고 있다.

최근 인기로 재배 늘었지만
긴 장마·태풍에 품위 떨어져   
수확철 시세 기대 못미치자 
저품위 상품 저장 늘린 탓  

겨울 포도 수입량 급감에도
샤인머스켓 시세 회복 못해
“일부 저품위 물량이 시장 흐려” 
산지에서 계획적인 출하 시급


일부 저품위 물량이 겨울철 샤인머스켓 포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수입국 현지 사정으로 포도 수입량이 급감한 공간을 샤인머스켓이 파고들지 못하며 결국 수입포도 시세만 지지되고 있다.

포도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시장에 나오는 샤인머스켓은 국내산 포도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의 인기 속에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급증한 가운데 저장성이 강한 샤인머스켓의 겨울 출하는 늦여름·가을철 수확기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많은 양의 샤인머스켓이 저장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시세가 좋았던 반면 지난 가을 수확철에는 약세가 이어져 저장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지난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으로 품위가 좋지 못한 샤인머스켓이 많았고, 이 물량이 저장에 들어가면서 겨울철 샤인머스켓 시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올겨울 샤인머스켓 시세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샤인머스켓 2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2만7952원을 기록하는 등 1월 들어 샤인머스켓 평균 도매가격은 2만7410원(1~11일)을 기록하고 있다. 신품종 특성상 2019년부터 1월부터 샤인머스켓 가격 정보가 나온 가운데 이 기간 2019년엔 3만9336원, 2020년 3만2119원의 평균 시세를 보였다.

더욱이 올해 샤인머스켓은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도 수입량이 급감하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었다. 겨울철 주요 포도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현지 작황이 악화했고, 페루는 수출 검역 강화 등으로 이번 겨울 포도 수입량이 급감한 것.

실제 1월 양력설 연휴 이후 첫 주간(월~일요일) 기준 올해(4~10일) 가락시장 포도 반입량은 74톤에 불과했다. 같은 주간 2020년은 194톤, 2019년은 133톤, 2018년은 65톤의 수입포도가 가락시장에 반입됐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수입포도 반입량이 감소했지만 이 영역을 샤인머스켓 포도가 차지하지 못하며 수입포도 시세만 지지 되고 있다.

11일 기준 수입포도 8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4만5342원을 보이는 등 올해 들어 수입포도 시세는 4만원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3만원 중후반대, 2019년에는 3만원 초중반대, 2018년에는 3만원 중반대의 시세를 보였다. 2019~2020년은 물론 올해보다 물량이 적었던 2018년보다도 1만원 이상 높은 고단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길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사는 “아직 브랜드 명성이 있어 겨울철 샤인머스켓 가격대가 완전히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자칫 가격만 비싸고 맛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겨울철 샤인머스켓 수요를 수입포도가 대체할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겨울철 샤인머스켓 시세가 지지돼야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는 샤인머스켓 생산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겨울철 고단가를 바라며 물량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지적이 주를 이룬다.

황의창 한국포도회장은 “현재 시장에 나오는 샤인머스켓은 겨울철 출하할 수 있게 저장성과 품위가 좋은 포도를 저장한 물량이 있는가 하면 수확기 가격이 안 나오니 무작정 저장에 들어가 겨울철 시세가 오르길 기대한 물량이 있다”며 “이 뒤에 물량이 겨울철 샤인머스켓 시장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철 경북명품포도연구회장도 “시세가 예년보다 안 나오니 아직도 창고에 샤인머스켓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품위 물량만 출하되면 수입포도와의 경쟁에서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고, 현재도 그렇게 보고 있는데 저품위 물량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특히 겨울철 샤인머스켓 시장은 상당히 중요하다. 면적이 급증하는 샤인머스켓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선 겨울까지 안정적으로 샤인머스켓 포도가 출하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산지에서 계획적인 출하가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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