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리보플라빈·티아민 등 함유로
바이러스 저항력 강화에 도움
사육 기간 길어 크고 식감 쫄깃
감칠맛 좋아 육수에도 많이 써


‘폐닭’, ‘노계’ 등으로 알려져 있던 ‘알닭’이 우수한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알닭은 산란능력이 떨어진 시기의 닭을 뜻하는 말로, 과거에는 주로 폐계, 노계로 불려 왔다. 이 알닭은 닭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기르는 육계보다 쫄깃한 식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중병아리 수준에서 도계를 하는 육계에 비해 사육 기간이 훨씬 길어 크기가 크고, 감칠맛이 좋다.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준다’는 말이 있는데,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마음을 담아 귀한 음식으로 대접했던 씨암탉이 바로 알닭이다.

또한, 알닭에는 바이러스로부터 저항력을 키워주는 ‘리보플라빈(비타민B2)’, 탄수화물 소화를 촉진하는 ‘티아민(비타민B1)’, '지용성 비타민A'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중요한 시기에 건강을 위해 더없이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알닭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곳 가운데 가장 유명한 지역은 경기도 평택이다. 평택과 안성 일대에는 1970년대부터 양계장이 많아 알닭 공급량이 풍부했고, 알닭을 주재료로 활용한 음식점이 생겨나기 시작해 알닭거리를 이루게 됐다. 알닭 요리 중에서는 매운 양념에 알닭과 채소를 함께 볶은 알닭볶음이 가장 유명하다. 지난 2018년에는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알닭골목에서 무료시식회와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알닭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볶음요리 외에도 알닭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주로 국물에 삶거나 찌는 형태로 조리하는 음식이 많다. 특히 조리하면서 나오는 육수는 알닭의 감칠맛이 더해져 알닭으로 낸 육수를 선호하는 요리사들이 많다. 평양냉면 육수도 원래는 알닭을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의 알닭은 해외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쫄깃한 식감의 닭고기를 선호해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알닭의 많은 양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2009년에는 늘어나는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에 국내 알닭 공급이 어려워져 알닭 요리를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계란자조금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은 “알닭은 계란과 더불어 대한민국이 자랑할만한 축산물”이라며 “쫀득하고 고소한 식감의 알닭을 더 많은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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