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환 1일 명예편집국장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8월 합천서 발생한 수해로
농업인 피해 막대하지만
진상조사도 제대로 안돼 답답
대책위 꾸려 대책 마련 분주
왕골농사에 전념할 날 기다려

“한국농어민신문에 농축산물의 경매가격을 한눈에 보기 쉽게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농업인들이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신문을 통해 확인하는 게 더 편하거든요. 또 국내 농정만 다룰 게 아니라 해외 선진국은 농정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 비교하는 특집기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전삼환 한농연합천군연합회 회장(53)은 경남 합천에서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지난 1998년에 후계자로 선정됐고, 왕골을 주작목으로 농사를 지어왔다. 왕골은 초본식물로, 돗자리나 방석, 모자 등의 전통공예에 사용된다. 그는 왕골 생산부터 공예품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하고 있다. 요즘엔 합천군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어 본업의 비중을 조금 줄인 상황이지만, 회장 임기가 끝나면 바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게 전삼환 회장의 생각이다. 

회장직 수행이 본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바쁘냐는 질문에 전 회장은 조심스레 현재 상황을 털어놨다. 지난 8월 8일 합천군에 발생한 수해로 수많은 농업인들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생육기의 농작물이 쓸려나가고,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합천댐 수위 조절 실패로 인한 인재가 발생했지만 정부에선 대책 마련이나 제대로 된 진상조사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전삼환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전삼환 회장은 회원들과 합천군민대책위 활동을 하며 정부에 진상조사와 피해보상, 물관리 일원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조사위원을 꾸리는데 100일이 지났고, 그동안 대책회의만 약 30회를 진행했다”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농연 조직이 당연히 나서야 하기 때문에 대책위에 참여했고, 군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농어민신문의 일일명예편집국장으로 참여한 전 회장은 신문 발행 과정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집에서 신문을 볼 때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글 한자를 발행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한국농어민신문 일원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농업인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 사랑받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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