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등 농업기술협력 기획회의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과 국제미작연구소(IRRI, Internationa Rice Research Institute)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벼 육종 연구에 대한 협력에 나선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발아(이삭싹나기)현상과 고온 불임 등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표현형과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육성하는 연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9일, 국제미작연구소와 공동으로 벼 관련 국내외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2020년 농업기술협력 기획회의’를 개최했다.

국제미작연구소는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 소속 농업관련 14개 연구기관 중 하나로 필리핀에 있으며,1970년대 ‘통일벼’를 개발해 우리나라가 쌀 자급자족을 하는데 크게 기여한 기관이다. 또한 농진청과 국제미작연구소는 1979년부터 2년 간격으로 기획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원격으로 진행했다.

기획회의를 통해 양 기관은 2021년도 신규 협력과제로 선진 디지털 육종기술을 이용해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을 육성하는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벼 재배 시 수발아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잦은 비와 고온조건에서 벼가 논에서 선 채로 낟알에 싹이 트는 현상으로 수발아가 된 이삭은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이에 표현형과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육종을 통해 수발아현상과 고온 불임 등 고온장애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육성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이런 방식이 전통적인 육종방법보다 육종효율이 높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권택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이번 협력은 국제미작연구소가 보유한 벼 관련 거대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육종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앞으로 농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국제적 농업연구소 및 농업기술강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단일 작목연구기관으로 세계 최고의 규모와 업적을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에는 1000여명의 국제 및 지역연구원들이 쌀이 주식인 국가 및 농업인들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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